이젠 약 아닌 '항체'로 당뇨치료 가능성 높여

[글로벌이코노믹=이순용 기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병완 교수와 ㈜네오팜 윤선주 박사팀은 새로 개발한 '제2형 당뇨치료용 항체(NPB112)'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 혈당은 낮추면서도 기존 당뇨치료제의 부작용이었던 체중증가와 저혈당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제2형 당뇨병약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방식의 먹는 약제(경구혈당강하제 또는 항당뇨병약제)가 대부분이다. 상태에 따라서는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기도 하나 이들 약물은 체중 증가와 저혈당의 부작용이 동반되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이번 당뇨치료용 항체(NPB112)는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에 대항하는 항체 역할을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글루카곤의 혈당 상승 효과를 차단함으로써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방식이다.

특히 이 물질은 사람의 몸속에 있는 항체와 같기 때문에 기존 당뇨병 치료제 부작용인 인슐린 부종이나 인슐린 알레르기, 저혈당 등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병완 교수는 "당뇨병을 일으킨 쥐에 항체(NPB112)를 1회 주사하자 공복혈당이 152㎎/㎗에서 122mg/dL로 떨어졌다"면서 "현재 영장류를 이용한 약리 독성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