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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수소 장기노출땐 실명·기관지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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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수소 장기노출땐 실명·기관지염 위험

저농도라고 안심 못해...식물 고사·가축 호흡질환 피해도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12일 경북 상주 웅진폴리실리콘공장에서 발생한 염산 누출 사고로 사람을 포함한 동물 및 시설에 피해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염산 누출로 발생하는 염화수소에 어떤 유독성 작용이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염산은 대부분 화학 공장에서 수소이온 농도를 조절하거나 촉매제로 사용되는 필수원료이지만 강산성을 띠고 있어 매우 위험한 유해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따라서 안전한 보관을 위해 고압의 탱크에 수소 이온과 염소 이온이 분리돼 액화상태로 저장돼 있다.
하지만 보관 과정에서 저장탱크 자체 및 관련 시설의 이상으로 염산이 누출돼 공기와 만날 경우 기화현상을 일으키며 발생하는 가스가 바로 염화수소(hydrogen chloride)이다.

화학식이 HCl인 염화수소는 원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색의 자극적인 냄새를 지닌 가스이다.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의 노출 사고처럼 고압 탱크 속의 염산이 저장고를 빠져나와 공기에 노출되면 수용액 상태로 수소와 염소가 합쳐져 유독가스로 변하게 된다. 노출된 대기에 습기가 있을 경우 흰 연기를 내고 안개 형상을 나타낸다.

이번 사고도 공장 인근 주민이 공장에서 누출된 염산이 염화수소로 변해 습기와 만나 생성한 하얀 연기를 발견하고 관계당국에 신고함으로써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염화수소는 부식성이 아주 강한 유해물질로 대기 중에 노출될 경우 주변의 식물 잎이 마르고, 가축은 호흡기 질환이 생긴다. 인체에도 눈이 따끔거리거나 피부에 염증을 일으킨다.

전문의들은 "특히 장기간 저농도에 노출되면 눈 실명이나 만성기관지염, 피부화상 및 피부 갈변, 치아산식증 같은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기존의 질병이 악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작년 전남 여수에서 두 차례 염산 탱크 파손에 따른 염화수소 누출이 발생, 작업 근로자 110여명이 중독되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