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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황정민·이정재가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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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황정민·이정재가 뭉쳤다

영화 '신세계'에서 형사·보스·半깡패로 연기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배우 최민식(51) 황정민(43) 이정재(40)가 한 작품에 모였다. 영화 '신세계'에서 경찰과 깡패로 대립한다.

박훈정 감독은 16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 어느 배우를 고려해서 쓰지는 않지만 영화 속 캐릭터가 세서 쉽지 않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대배우들이 캐스팅되니 겁이 났다. 본인들이 알아서 캐릭터를 만들어 올 것은 알았지만, 일이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최민식은 "황정민, 이정재는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동료들이었다. 작품을 통해서나 간혹 술자리에서 만 봤었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서 알고 싶었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들과 함께 놀고 싶었다"며 만족해했다.

"배우들끼리 친한 것 같지만 어색한 부분이 있다. 술자리를 통해서도 채워지지 않는다. 결국 작품을 통해 교감하면서 돈독해지는 것 같다. 그런 작업들을 이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특히 황정민에 대해서는 "'전원일기' 느낌이다. 농촌 드라마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이 완전 적역이었다. 나도 모양 빠지는 캐릭터인데 이 양반은 더하다"며 웃었다.

최민식은 위장 잠입수사 작전의 판을 짜 8년 전 '자성'(이정재)을 깡패조직 '골드문'에 잠입시킨 경찰청 수사기획과 '강 과장'이다. 가족도 없이 컵라면과 담배를 달고 사는 베테랑 형사다. 목표를 위해서는 부하인 '자성'에게도 음모와 협박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나쁜 면모도 지니고 있다. 골드문 후계자 결정에 개입, 조직을 경찰의 손아귀 안에 넣으려는 신세계 작전을 설계한다.

"간단히 말해 '깡패가 정치하는 영화'다. 하지만 진부한 소재를 색다르게 얘기하고 싶은 사명감을 느꼈다. 욕심이 났다. 또 선후배를 떠나서 좋은 동료들과 행복하게 작업하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다. 이 작품을 통해 얻은 소득이다. 다음에는 이 동료들과 더 길게 작업하고 싶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쇼윈도에 다양하게 진열된 작품을 한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신입 경찰관 시절 '강 과장'에게 스카우트돼 국내 최대 범죄조직 골든문에 잠입한 '자성' 이정재는 8년 동안 경찰신분을 숨긴 채 조직원으로 살았다. 골드문의 실세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로 자리잡았다. 같은 경찰임에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하는 '강 과장'과 형제의 의리로 아껴주는 '정청' 사이에서 갈등한다.
"원래 다른 작품을 하려고 했는데 (최)민식이 형이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말 짧게 할게. 작품 하나 같이하자'고 했다. 너무 적극적이어서 제작자인 줄 알았다. 그래도 민식이 형이랑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설렜다"고 전했다.

"최민식 형이 말수가 많지 않고 연기도 굉장히 굵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개구지게 행동을 많이 한다. 현장에서 다들 힘들어 하니 기분은 좋지만 너무 했다"고 눙치기도 했다.

이어 "황정민을 처음 본 게 첫 대본 리딩 날이었다. 이미 대본이 다 헤져있었다. 준비를 어마어마하게 하는 분이다. 헤어, 의상, 외형적인 것까지 신경을 많이 쓴다. 현장에서도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낸다. 실제로 형이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반영해 더 잘 찍힌 장면들이 많다. 좋은 아이디어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 싶었는데 얼마전 형이 연출한 뮤지컬 '어쌔신'을 보고 연출적 재능이 많다는 걸 알았다"고 감탄했다.

"두 형님들과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세계' 속편이 제작되는 게 가장 빠르지 않을까 싶다."

황정민은 골드문의 실질적 후계자로 주목받는 '정청'이다. 농담을 즐기고 수하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낭만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쳐야할 때 가차 없이 쳐내는 냉철함과 잔혹함을 동시에 지녔다. 여수 화교 출신으로 맨주먹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함께한 '자성'을 형제의 정과 친구의 의리로 믿고 아낀다.

"말랑말랑한 사랑 얘기가 아니라 남자들의 얘기여서 직선 도로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라는 것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정재와 민식이 형님과 이렇게 같이 작업할 기회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마음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세 사람이 이제껏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나도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신세계'는 최대 범죄조직에 잠입한 형사가 조직의 보스가 죽은 뒤 벌어지는 후계자 다툼에서 경찰보다 자신을 더 믿는 조직 넘버2와 경찰 고위층 사이에서 갈등하는 범죄액션물이다. 2월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