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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영, 무속 소재 영화 "연기는 연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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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영, 무속 소재 영화 "연기는 연기일 뿐'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목사님의 가르침에 용기를 얻어 마음 편히 연기할 수 있었다."

박신양(45)의 코미디 '박수건달'(감독 조진규)에서 여의사 '미숙'역으로 진한 모성애를 드러내며 관객들을 울리고 있는 정헤영(40)이 무속을 소재로 한 이 영화에 출연한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정혜영은 남편인 가수 션(41)과 함께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기부와 봉사에 앞장서며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 양화진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 교회에 다닌다.

그런데 '박수건달'은 폭력조직의 2인자가 남자 무속인인 박수무당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고로 손금이 바뀐 뒤 신병을 앓는 것, 박수무당이 되는 과정, 신당에서 신점을 보는 이야기, 영혼들과의 만남, 층층이 쌓인 '작두도사 이준영'식 작두타기 등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하다. 과거 이런 유의 TV 드라마는 일부 그리스도교계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리스도교인이 이런 영화에 어떻게 출연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게다가 정혜영으로서는 데뷔 16년만에 처음 출연하는 영화다.

정혜영은 "시나리오를 받고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본 영화였습니다"면서도 "사실 제목도 '박수건달'이고, 남자무당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에 고민이 없지는 않았습니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것은 무속은 그저 극의 소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영화의 주제는 사람과 사람의 따뜻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지 무속신앙을 드러내서 신격화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있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개신교 신자인 동시에 배우라는 점에서도 힘을 냈다. "저나 다른 분들이나 배우로서 직업적으로 맡은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니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엄지원씨 역시 개신교 신자인데 여자무당 역할을 했답니다."
극중 정혜영은 뇌사상태에 빠진 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딸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의사라 상대적으로 무속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하지만 엄지원(36)은 '명성황후'의 혼이 빙의했다고 주장하는 무당 '명 보살'로 나왔다.

역시 교회 목사의 '말씀'이 결정적으로 정혜영의 마음 속 짐을 덜어내 자유롭게 만들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저희 교회 목사님께 상의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목사님이 '배우가 무슨 그런 생각을 하느냐. 배우는 그저 자기가 맡은 역에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그런 역할을 맡는다고 본인의 믿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니 절대로 그런 생각하지 말아라"고 하시더군요. 지원씨도 다니는 교회(서울드림교회) 목사님께 여쭤봤는데 저희 목사님과 똑같은 말씀을 하셨답니다."

정혜영은 "목사님은 몰라도 사모님은 지금쯤 보셨을 것"이라면서 "개봉을 앞두고 사모님과 통화할 때 '어떨 것 같니?'라고 물으셔서 잘 모르겠다고 하니 '걱정하지 마.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격려해주셨어요. 용기를 북돋워준 목사님과 격려해준 사모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고 전했다.

'박수건달'은 톰 크루즈(51)의 할리우드 액션 '잭 리처'(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등 신작들을 압도하며 흥행성적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