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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전액 잠식 쌍용건설, 워크아웃으로 내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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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전액 잠식 쌍용건설, 워크아웃으로 내몰리나

[글로벌이코노믹=조상은기자]자본금을 전액 잠식한 것으로 드러난 쌍용건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14일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4114억원으로 2011년 1570억원의 2.6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쌍용건설은 2년 연속 적자로 자본금 1488억원을 모든 잠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잠식이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로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상황을 일컫는다.

무엇보다 주식시장 상장 폐지 요건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쌍용건설이 만약 오는 4월 1일 사업보고 제출 기한 이전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증시 퇴출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결산 결과를 공시할 때까지 (쌍용건설)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힌 뒤 “연결재무 기준 자본전액잠식에 해당하지 않으면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쌍용건설이 자본잠식을 해결하고 증시 퇴출이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15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쌍용건설이 정상화를 위해서는 채권단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하루 빨리 출자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이는 해외에서 대형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쌍용건설이 무너질 경우 국내 건설 시장뿐만 아니라 신인도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해외 8개국에서 3조원 규모의 17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또한 19조원 규모 공사 PQ를 통과해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처럼 해외에서 강점을 가진 쌍용건설이 잘못되면 현재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 신인도에도 문제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면서 쌍용건설의 앞날에 대해 업계는 채권단이 출자전환 후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편 더 이상 증자 참여 불가 입장을 밝힌 쌍용건설 대주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13일 캠코는 “쌍용건설의 최대주주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이며 캠코는 단지 기금관리자로 은행처럼 여신기능이 없다”면서 “쌍용건설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인 캠코가 증자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캠코 설립구조상 불가능하다”며 증자 참여 불가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2008년 쌍용건설에 투자한 금액을 다 회수하고는 이제와서 캠코가 손을 떼려고 하는 것은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