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과 2년 연속 적자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이번 주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쌍용건설이 자본잠식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최소 1500억원. 대주주 유상증자나 채권단 자금지원이 필요하다지만 이조차도 불투명한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대주주였던 캠코와 새로 최대주주가 된 채권단이 서로 자금 지원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최대주주 권리를 행사했던 캠코는 지난 22일 부실채권 정리기간 만료를 이유로 보유 지분을 채권단에 넘기고 손을 턴 상태다. 이에 따라 결국 쌍용건설은 증시 퇴출을 피하기 위해 또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키로 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업계는 자본잠식 상태만 벗어나면 매각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쌍용건설이 해외고급건설 등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최근 3년간 해외에서 1834억원의 이익을 달성했고 3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3조원 규모,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해 본격 입찰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19조원에 달할 정도로 해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홍콩계 펀드인 VVL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건설업체 몇몇이 투자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