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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귀국 '삼성그룹 新성장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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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귀국 '삼성그룹 新성장전략은?'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약 3개월의 해외 체류를 끝내고 귀국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새로운 경영 전략이 어떻게 추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주부터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해 직접 그룹의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딛고 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구상을 마무리하고 6일 귀국, 이번 주부터 그룹 최고경영진들을 통해 강도 높은 주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위를 극도로 조심해야 하는 이 회장이 따뜻한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올해의 경우 1월에 출국한 뒤 거의 3개월을 해외에서 보냈다.

지난해는 1월9일 출국했다가 같은 달 21일 귀국한뒤 2월7일부터 출근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 회장은 해외에 체류하면서도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을 통해 그룹의 현안을 보고받고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은 한국을 떠나 있었지만 그룹 회장으로서의 큰 업무는 소화한 셈이다.

그러나 출근하지 않고 해외에서 보고를 받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신속성이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그룹 차원의 과감한 결정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새해 들어 신규 시설투자 결정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가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결정돼 있었던 시설에 대한 후속 투자만 이뤄졌다는 이야기이다.

신규 시설투자가 한 건도 없었던 것을 이 회장의 해외 체류와 직결시킬 수는 없지만, 신규 시설투자라는 주요 결정사항을 이 회장이 해외에 체류하는 상황에서 적극 추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이 회장이 어떤 경영 구상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출근하면서 하나씩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도 귀국 당시 김포공항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 미래사업 구상도 많이 했다"고 말해 새로운 전략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이 회장은 "(신경영) 20년이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더 열심히 뛰고 사물을 깊게, 멀리 보고 연구해야 한다"는 말로 위기의식과 함께 미래에 대한 전략을 동시에 요구했다.

이 회장은 과거의 경우를 보면 장기 해외체류가 끝난 뒤에는 큰 폭의 변화를 시도했다.

1993년 6개월간의 해외체류 끝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이른바 신경영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1개월간의 유럽 체류가 끝난 직후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장을 교체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변화를 줬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출근 경영을 시작하면 어떤 변화가 잇따를지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물론 재계 안팎에서도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작년 11월30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 만찬을 위해 서초동 집무실을 찾은 것이 마지막 출근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출근을 시작하면 약 130일만에 출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