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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따로 또 같이 3.0”, 신약 개발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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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따로 또 같이 3.0”, 신약 개발로 가시화

그룹 관계사 SK바이오팜과 한국, 미국 동시 신약 개발 추진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SK 케미칼(대표 이인석) 과 SK 바이오팜(대표 크리스토퍼 갤런)이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따로 또 같이 3.0’의 실천에 앞장선다.

SK케미칼은 SK그룹 내의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SK 바이오팜과 공동으로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내용의 계약을 SK케미칼 판교 사옥에서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SK케미칼SKBP신약개발협약식이미지 확대보기
▲SK케미칼SKBP신약개발협약식
양사 간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며 올해 초 SK그룹이 발표한 ‘따로 또 같이 3.0’ 경영의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따로 또 같이 3.0은 각 관계사가 자율 경영을 추구하며 동시에 그룹 차원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겠다는 SK그룹의 경영 전략이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SK케미칼은 SK 바이오팜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 ‘YKP10811’의 한국 임상2상과 3상을 진행한 후 2018년 경 국내에서 발매하고, SK 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임상과 허가를 진행해 2017년 경 미국에서 신약으로 발매하게 된다.

YKP10811은 작년 12월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혁신 신약으로, 동물 실험 결과 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과 만성 변비 모두에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화합물로 평가 받았으며, 미국에서 성공적인 임상1상 완료 후 현재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양사는 이 신약의 상품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다른 적응증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즉, SK케미칼은 국내에서 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 신약으로,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우선 만성 변비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전략에 따라 미국에서 만성 변비 치료제로 효과를 입증 받으면 향후 한국에서는 최소 규모의 임상만으로도 만성 변비 치료제로 판매가 가능하다. 역으로 미국에서 추가 적응증을 획득할 경우에는 한국 임상의 자료가 활용될 수 있다.

SK케미칼 이인석 대표와 SK바이오팜의 크리스토퍼 갤런 대표는 “SK그룹의 따로 또 같이 3.0은 각 사가 자율 경영을 하면서 서로의 강점에서는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협력의 의의를 설명하고 “향후 양사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케미칼은 1996년 위장관 운동 개선제 ‘레보프라이드’ 출시, 1999년 궤양치료제 오메드의 제제 특허 획득 등 소화기 관련 약물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해왔다.

또 현재 과민성 장 증후군 치료를 위한 천연물 신약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어서 YKP10811이 한국에서 출시되는 2018년 경에는 소화기 관련 질환에 대해서는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SK 바이오팜은 1993년부터 글로벌 신약개발에 매진하여, 미국에 설립한 임상센터와 대전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간질치료제 및 신경병성통증 치료제, 만성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등의 혁신적인 글로벌 신약개발에 있어서 성공 히스토리를 쓰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만성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의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추진해 줄 수 있고, 이 신약의 상품가치를 극대화 하는데 힘이 되어줄 파트너를 얻게 된다.

현재 국내의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2011년을 기준으로 약 164만 명(건강보험심사통계연보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고, 이 중 약 25%인 41만 명이 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의 치료제는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2007년 시장에서 퇴출돼 현재 해당 환자들은 진경제*, 하제* 등의 대증 요법에 의존하고 있어 근본적 치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없이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증상 유형별로는 변비형, 설사형 및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는 복합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