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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은 총재, “양적 완화 효용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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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은 총재, “양적 완화 효용 감소”

[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선진 경제국들의 양적완화 동참에 따른 효과가 반감되고 있어 향후 정책기조 변화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김 총재는 지난 4월 30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미국·유럽·일본 등 기축통화국이 양적완화 정책에 참여하면서 각 나라가 얻는 효용이 감소하고 있고 (통화의) 상대가치가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봤다.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럽에서 긴축정책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점과 맥락을 함께한다.

미국에서는 시퀘스터(미 정부의 예산지출 자동삭감)가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기 시작하면서 여야 간에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고, 유럽은 재정 위기의 해법으로 내놓은 고강도 긴축정책이 재정 상태를 호전시키지 못하고 경기침체와 실업난을 촉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김 총재는 양적완화 이후 정상화가 앞으로의 국제사회 큰 숙제로 지목했다.

그는 “지금 당장에 닥칠 일은 아니다”라는 전제를 두면서도 “앞으로 많은 기축통화국이 정상화로 갈 때 과연 공급된 유동성이 어떤 형태로 가는지, 또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하는 지가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앙은행뿐 아니라 통화가치의 중요성이 있는 수출기업과 수입산업과 경쟁관계에 놓은 내수기업 모두 직면하게 될 과제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신용정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 총재는 “위기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기업이 경제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데,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잘 전달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신 삼성물산 사장과 김창호 코오롱 사장,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