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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커슨이 물러나다니 믿을 수 없다" 팬들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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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커슨이 물러나다니 믿을 수 없다" 팬들도 충격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27년간 맨유와 함께해 온 '퍼거슨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퍼거슨 감독은 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은퇴 결정은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는 물러나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퍼거슨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39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지 27년 만에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하게 됐다.

박수 칠 때 떠나는 모습이다. 퍼거슨 감독은 감독 생활 39년 동안 총 4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유에서만 38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프리미어리그 최다인 2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팀이 최정상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팬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가 가장 강력한 모습을 갖춘 시점이기에 은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며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문제도 영향을 끼쳤다. 퍼거슨 감독은 심장이 좋지 않아 9년 전 심장 박동기 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또 오는 8월에는 엉덩이 부위에 수술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에서 27년을 보내는 동안 그의 나이도 70세를 훌쩍 넘겼다. 도전을 멈출 때가 온 셈이다.
전설의 갑작스런 은퇴 소식에 평소 그를 아껴온 지인들과 축구팬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지난 3월 현역 유니폼을 벗은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은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하다니 믿을 수 없다. 그가 없는 맨유는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며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멋지게 축구인생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전 맨유 미드필더였던 챔피언십(2부 리그)의 폴 인스 감독은 "그의 은퇴 소식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퍼거슨 감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업적들을 쌓아왔다. 우리는 이런 훌륭한 감독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맨유와 라이벌 팀인 아스날도 퍼거슨 감독과의 이별에 아쉬움을 표했다. 아스날은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스날의 모든 구성원은 은퇴를 결심한 퍼거슨 감독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회 각계 각층의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퍼거슨 감독의 업적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그의 은퇴로 인해 내가 응원하고 있는 아스톤빌라가 조금 더 편해지기를 바란다"고 퍼거슨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국내 축구팬들 역시 "퍼거슨 감독의 은퇴 소식을 믿을 수 없다", "이는 그 어떤 유명 선수의 이적보다도 더 충격적인 일이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퍼거슨 감독의 은퇴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