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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 발행 주식 1주 혹은 주주 2명이 전량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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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 발행 주식 1주 혹은 주주 2명이 전량 보유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와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7일 국내 4대 재벌그룹 오너 및 전·현직 임직원 7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스타파에 따르면 최은영(사진)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그의 부인,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 등이 2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외에서 아파트를 사들여 그룹 법인에 매각 했다. 또 발행 주식이 단 1주에 불과하거나 주주 2명이 모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사들여 그룹 법인에 매각"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역사 황용득 사장(당시 한화 도쿄지사 직원)은 지난 1996년 2월19일 영국령 쿡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곳은 황 사장 본인이 신탁 설정자, 보호자, 수익자로 설정된 회사다.

황 사장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직후인 1996년 3월1일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 연결 회사인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 카피올라니 대로에 위치한 한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어 해당 연결회사는 이듬해 8월 아파트 한 채를 더 매입한 후 2002년 6월2일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했다.
뉴스타파는 "황 사장과 한화그룹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한 확인요청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가 오늘(27) 말을 바꿔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유령회사도 가지가지 "서류상 발행 주식 단 1주"

조민호 전 SK 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크로스부룩 인코퍼레이션'이란 페이퍼컴퍼니는 서류상 발행 주식이 1주다.

조 전 부회장의 부인은 2003년 10월20일 익명주주로부터 해당 주식을 취득했다.

또 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가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로 돼있는 '콘투어 퍼시픽'이란 페이퍼컴퍼니도 서류상 발행 총 주식이 1주였다.

이 전 이사는 뉴스타파의 확인 요청에 대해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본부장 단독으로 결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를 부인하며 회사와는 절대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등기이사와 주주 2명이 모든 주식 보유"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 회장과 전 대표이사가 등기이사, 주주로 등록된 '와이드 게이트 그룹'은 2008년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됐다.

등기이사는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이고 주주는 조 전 대표이사와 최은영 현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이다.

이 회사의 발행 주식은 5만주다. 이 중 최 회장이 90%인 4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고 조 전 대표이사는 10%인 5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