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14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미국과 일본의 시장 불확실성과 동시에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을 포함한 금리정책 담당자가 미래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종료에 따른 이자율 위험(interest rate risk, 금리의 변동으로 인해 채권가격과 재투자 수익에 미치는 위험)을 걱정했다.
김 총재는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경영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채권 평가손실이 나오게 된다"면서 "바젤3(국제은행자본규제 기준)로부터 자본충담금 요구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진다"고 말했다.
총액한도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할 의향도 내비쳤다. 그는 "16개 은행이 예상치보다 많은 10조6000억원을 신청한데다 이자 감면폭도 컸다"면서 "총액한도대출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효과를 내면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협의회에는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SC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참석했다. 민병덕 전(前) 행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국민은행과 수협은 불참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을 앞둔 이순우 행장을 향한 시중은행장들의 축하인사가 이어졌다. 김 총재도 "바쁜 날에 와줘서 감사한다. 축하드린다"면서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