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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 진통…유업체 마트 소비자 이해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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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 진통…유업체 마트 소비자 이해 엇갈려

[글로벌이코노믹=차완용기자] 유업체들의 우윳값 인상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대 측과 합리적인 조율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원유가가 인상된 만큼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우유업계와 가격인상 필요성엔 동의하면서도 그 중심에 서기는 부담스러운 유통업계, 가격인상분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는 동의할 수 없다는 소비자단체의 입장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유가격 인상안이 표류하는 가운데 우유업체, 농협 하나로마트, 소비자단체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지난주 유업체들은 우유가격 인상을 강행했지만, 여론의 압박 등에 밀려 보류한 뒤 1주일 넘게 가격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여론을 의식해 가격인상에 부정적인데다 소비자단체도 가격인상분에 대한 구체적인 원가자료 등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업체들은 원가자료는 영업기밀이라며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다 기존 250원 인상안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유가공협회 회장까지 나서 소비자단체를 만나 원가공개의 어려움을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체 관계자는 "서울우유만 해도 하루에 2억 원씩 손해가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더 미룰 수 없을 것"이라며 "유통업체와 협상을 통해 다음 주 중에는 결론을 내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유가격 결정에 키를 쥔 하나로마트 측은 유업계가 제시한 250원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 서울우유와 하나로마트 대표가 만났지만 견해차만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하나로마트 측은 유업체들에 '소비자단체를 설득하거나 인상폭 절충안을 제시해야 가격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가 정책 때문에 하나로마트보다 높은 가격에 우유를 팔 수 없는 대형마트들도 하나로마트의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격인상분 소명 자료로 원가 공개를 요구한 소비자단체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소비자시민모임과 녹색소비자연대 등 10개 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소비자단체혐의회는 앞서 유업체에 원유가 인상분 만큼(106원)만 가격을 올릴 것을 요구하고, 이를 초과하는 인상분(144원)에 대한 인상 근거로 원가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유업계가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업계가 원하는 250원 인상안 중 원유가격 106원을 제외한 나머지 144원 인상이 타당한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는 20일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항의 방문하고 우윳값 인상과 원유가격 연동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