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산업부 산하 공기업 ‘13번째 월급’은 복지포인트?!

공유
0

산업부 산하 공기업 ‘13번째 월급’은 복지포인트?!

최근 3년간 2530억원 지급… 부채관리는 뒷전, ‘복지 잿밥’만 챙겨

[글로벌이코노믹=편도욱기자] 산업부 각 기관들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채에는 손을 놓은 채, 복지포인트 명목으로 ‘13번째 월급’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수성 의원(새누리당 경북 경주)에 따르면최근 3년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 직원들에게 복지포인트로 지급한 금액이 약 25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기업의 부채는 매년 급증해 지난해 600조원에 달하는 상황으로 특히 산업부 산하 공기업의 부채는 전체 공기업 부채의 35.1%로 국토부 산하 공기업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산업부 산하 공기업들은 자구노력 대신 각종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들 공기업이 3년간 지급한 2530억원여의 복지포인트는 ‘88만원 세대’로 불리며 취업난과 비정규직 공포에 시달리는 20대 청년 구직자 약 천여 명이 10년간 연봉 2400만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금액이다.

지급금액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한수원을 비롯한 6개 발전사와 자회사 등 발전분야 13개 기관이 약 1600억원 ▲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분야 9개 기관이 약 800억원 ▲ 17개 기타 공공기관이 약 140억원 등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한전 약 588억원 ▲가스공사 약 265억원 ▲한수원 약 231억원 ▲한전KPS 약 189억원 ▲한국석유공사 약 185억원 ▲한국전력기술 약 183억원 순이다.

특히 산업부 공공기관 부채의 84%(지난해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가 타 기관에 비해 더욱 높은 복지혜택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채비율 186.2%, 약 95조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의 경우 최근 3년간 약 588억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했다.
가스공사도 지난 2010년 288.5%였던 부채가 지난해 385.4%까지 급상승, 기관경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나 직원 복지포인트는 매년 부채와 함께 상승, 지난 2010년 1인당 평균 약 236만원이었던 복지포인트가 지난해에는 1인당 평균 약 356만원으로 51%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최근 3년간 1인당 평균 복지포인트는 한국석유공사가 약 47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가스기술공사 약 380만원 ▲한국가스공사 약 320만원 ▲한국전력기술 약 300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 약 270만원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석유공사가 지급한 복지포인트인 1인당 평균 약 556만원(2010년 기준)은 시장경영진흥원이 지급한 복지포인트인 31만원의 약 18배로, 산하 공공기관 간 복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확인됐다.

총 44개 공공기관 산업부 산하 기관 가운데 복지포인트 제도를 없앤 기관은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유일하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해마다 전력난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한전과 발전사 등 공기업, 원전비리로 국민을 불안에 떨게한 한수원, 해외자원 개발 실패로 수천억원을 날린 에너지 공기업들이 복지포인트 혜택을 주로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공기업의 방만경영에 따른 빚은 사실상 ‘나라 빚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제한할 제도적인 해결방안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