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중공업, IT 접목된 조선기술로 세계를 겨냥.

공유
0

현대중공업, IT 접목된 조선기술로 세계를 겨냥.

- 디지털레이더, 스마트 쉽 건조, 조선 IT융합혁신센터 구축 등 혁신적 기술 선보여

[글로벌이코노믹=허경태기자] 시시각각으로 발전하는 IT기술은 실생활과의 접목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특히 IT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조선 기술에도 이를 접목시켜 세계 1위를 노리는 국내 조선업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IT융합추진부`를 신설했다. 회사 주력사업인 조선에 IT를 접목해 선박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IT융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선박에 적용하기 위해 조선 IT융합 혁신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운항시스템을 IT로 제어하던 기존 스마트십 1.0을 뛰어넘어 IT융합 기술을 이용해 고효율ㆍ친환경 선박을 구현하는 스마트십 2.0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대표적인 IT접목 조선기술은 선박용 디지털레이더를 들 수 있다.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국책연구소, 중소기업과 함께 차세대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디지털 레이더는 해상도가 기존제품 대비 2배 이상 뛰어나 거친 날씨에서도 10km 밖에 있는 70cm 크기의 소형 물체까지 탐지가 가능하며, 핵심부품의 수명도 3000시간에서 5만시간으로 16배가량 길다.

선박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기자재인 레이더는 그동안 원천기술 미확보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일본과 유럽 등의 국가로부터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4월 ‘조선 IT융합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한국 조선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선 IT분야의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조선 IT융합 혁신센터는 지식경제부가 IT융합 시장 활성화와 주력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사업의 총괄주관기관으로,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협회, 한국선급협회, 울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울산 및 경남 테크노파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014년 3월까지 2년간 사업을 추진한다.

조선 IT융합 혁신센터는 ‘친환경’, ‘안전’, ‘생산성’ 등 3대 분야를 중점 협력분야로 선정하고, △선박 에너지 절감 지원 솔루션 △선박 안전 운항시스템 △선박 건조 응용기술 개발 등과 같은 차세대 선박 기술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Smart Ship)'을 선보인지 2년 만에 총 120여척의 스마트십 시스템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십은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운항 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박 내 통합시스템을 원격 진단 및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의 스마트십 기술은 선박 기관감시제어장치와 항해정보기록장치, 주 추진제어장치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한 독자적 선박통합통신망(SAN : Ship Area Network) 구축이 핵심이다.

이 통신망을 통해 수집?분석?가공한 정보는 선박의 경제적 운항관리는 물론 선박 내 기자재의 재고관리 등 차세대 부가서비스로 연동이 가능하다.

또한 단순 선박의 통합 감시시스템 수준을 넘어 선박 건조와 인도에서 폐선까지 선박의 라이프타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초로 해양플랜트의 정밀한 오차 측정을 위해 ‘3D 스마트 정도(精度)관리 시스템’을 개발, 이를 제작 중인 수십미터 크기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광파(光波)거리측정기와 함께 3D 스캐너를 병행 사용해 해양구조물의 입체영상을 만들고, 이를 자동으로 3D 설계도면과 비교, 오차를 분석하는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3D 스캐닝 기술은 3D 스캐너로 레이저를 대상물에 투사해 얻은 디지털정보로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것으로, 최근 문화재 실측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숭례문 복원에도 큰 역할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8월 세계 최초로 모바일 전용 선박 A/S 시스템인 ‘m-PASS(엠패스)’를 자체 개발했다.

m-PASS는 현대중공업의 기존 A/S 전용 웹사이트인 ‘e-PASS(이패스)’를 스마트폰에 맞게 최적화 시킨 시스템이다. 선주사들은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선박에 설치된 각종 장비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손쉽게 등록, 조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운항일정과 기술정보 등 선박 및 장비 관련 정보와 A/S 담당자, 기자재 업체 정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현대중공업 A/S 직원들과도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엔진 스마트 고객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들이 스마트폰 또는 태플릿 PC 등으로 원거리에서 선박 엔진에 발생한 문제들을 등록, 조회하고 고객 서비스 담당자가 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담당 엔지니어들이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기술지원도 할 수 있어 각종 비용이 절감돼 선주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