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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집값 하락, 1선급 도시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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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집값 하락, 1선급 도시까지 확산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2여년 만에 처음으로 1선급 도시의 집값이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14년 5월 70개 주요도시 주택 거래가 변동 현황'에 따르면, 전체의 절반인 35개 도시에서 신규주택 가격이 지난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상하이, 항저우 등 8개 도시만 하락했다. 5월은 지난 20126월 이후 집값이 하락한 도시 수가 가장 많은 달로 기록됐다. 최근 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과거 23선급 도시에만 집중되던 주택가격 하락이 1선급 도시까지 영향이 확대됐다는 사실이다.
그 중 특히 주목할 만한 도시는 상하이와 선전인데 두 도시 모두 지난달보다 0.3%0.2%씩 각각 하락했다. 1선급 도시 집값이 하락한 것은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주택재고가 쌓인 부동산기업들이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억제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가격을 낮춰서라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 집값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형 부동산 기업들의 순이익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지난 3월 구이저우성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 상장기업 '중텐청터우(中天城投)'는 모 상가의 개발을 앞두고 융자방안 설명회에서 "부동산 가격이 설사 32.93%정도 떨어진다고 해도 수지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중국의 부동산 버블의 시작이 부동산 기업들의 과다한 이익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감안할 때 부동산 가격이 32%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부동산 기업들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시장 붕괴 우려는 당분간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가격하락 정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버블 붕괴의 시기는 그만큼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