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3시30분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잠실대교 전망대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김 전 이사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경찰대가 수색에 나선지 2시간여만인 오전 5시45분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이사장이 투신한 잠실대교 위에서 양복 상의와 구두, 휴대전화 등을 발견했다"며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철도시설공단 전·현직 간부들이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철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철도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인 AVT사(社)가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김 전 이사장 등 전·현직 임원들이 뇌물을 받고 특혜를 줬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AVT사가 호남고속철도 등 국내 여러 철도 사업의 부품공급업자로 선정돼 독점 납품하게 된 경위에 철도시설공단의 전·현직 임원들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5월말 대전에 있는 철도시설공단 본사와 납품업체들을 압수수색하면서 김 전 이사장의 자택에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전 이사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찰은 김 전 이사장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한편 철도시설공단 전·현직 임직원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것은 김 전 이사장이 두 번째다.
지난달 17일에는 철도시설공단 부장급 간부 A(51)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