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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순위 2년새 59계단 추락

[포춘500] 일본(11) 미쓰비시전기(Mitsubishi Electric Corporation)

주력산업 M&A로 돌파구…인공위성서 밥솥까지 생산


[글로벌이코노믹=유민 기자] 미쓰비시전기(Mitsubishi Electric Corporation)는 미쓰비시그룹 산하로 1917년 설립한 미쓰비시조선(현 미쓰비시중공업)의 전기제작소에서 1921년 독립해 출발했다. 미쓰비시전기는 변압기, 전동기, 선풍기 제조에서 시작해 일본 내 종합전기제조사 히다치, 파나소닉, 도시바 등에 이어 4위 업체로 올라서기도 했으며, 중전시스템부터 인공위성까지 모든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일본도쿄시부야에있는미쓰비시전기사옥
▲일본도쿄시부야에있는미쓰비시전기사옥

일본 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분야는 FA(자동화)기기, 승강기, 터빈발전기, 철도 차량용 전기 제품, 전력반도체, 인공위성산업이다. 우주, 방위산업분야에서는 10년 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940년대 미쓰비시전기가 개발한 전기밥솥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05년 기준 중국에서만 6000만대가 팔렸다. 2006년 버블붕괴 이후 휴대전화, 세탁기 등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자금과 인력을 전문분야에 집중한 결과 시가 총액면에서 히다치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20144-6월기 매출실적에서 일본 전기기기 대기업 8개사 중 6위를 차지했다.

1. 미쓰비시전기의 개요






글로벌 명칭

Mitsubishi Electric
일본어

三菱電機株式, みつびしでんき

한국어

미쓰비시 전기

영어

Mitsubishi Electric Corporation

약칭

런던증권거래소(LSE) : MEL

설립일

1921115

산업분야

전기기기

주요인물

창업자

이와사키 야타로

주요제품

및 서비스

중전시스템, 가전, 산업 메카트로닉스, 정보통신, 전자장치 등

CEO

사쿠야마 마사키

본사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직원

124305(연결)



201221420132442014273위 미끄럼


미쓰비시전기는 일본의 전기종합메이커 8대기업 중 히다치, 파나소닉, 도시바 등과 함께 4대 종합전기그룹에 속한다. 2006년 버블,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증가했으나, 2010년 이후 지난 2년간 급락 후 2013년 들어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쓰비시전기는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2014273위를 차지해 2013244위 대비 약 29계단, 2012214위 대비 약 59계단이 하락했으며, 일본 내 31위를 차지했다. 미쓰비시전기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미쓰비시전기는 일본 4대 종합전기제조사로서 일본과 해외를 포함해 연결 자회사 167개사, 지분법 적용 37개사 등 총 204개사를 두고 있는 미쓰비시그룹 산하 종합전기그룹이다. 미쓰비시 전기의 주요사업은 중전시스템, 산업메카트로닉스, 정보통신시스템, 전자장치, 가전사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전시스템은 터빈발전기, 수차 발전기, 원자력 기기, 전동기, 변압기, 전력전자 기기, 차단기, 가스절연 개폐장치, 개폐제어 장치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또한 감시제어 및 보호시스템, 대형영상표시장치, 차량용 전기제품,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빌딩보안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 입자선 치료장치 등을 생산제조한다.

산업메카트로닉스 분야는 프로그래머블 컨트롤러, 인버터, AC서보, 전동기, 호이스트, 전자개폐기, 배선용 차단기, 배전용 변압기, 전력량계,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산업용 송풍기, 수치제어 장치, 방전 가공기, 레이저 기계, 산업용 로봇, 클러치, 자동차 전장품, 차량용 전자제품, 카 메카트로닉스 기기, 자동차 멀티미디어 기기 등을 제조판매한다.

정보통신 시스템부문은 무선통신기기, 유선통신기기, 감시카메라시스템, 위성통신장비, 인공위성, 레이더장치, 안테나, 유도 비행체, 사격관제 장치, 방송장비, 데이터 전송장비, 네트워크보안장비, 정보시스템관련 기기 및 시스템 통합장치를 개발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자장치산업분야는 파워모듈, 고주파 소자, 광소자, 액정표시장치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가전사업은 액정 TV, 에어컨, 패키지 에어컨, 히트펌프식 온수 난방시스템, 냉장고, 선풍기, 환풍기, 태양광 발전 시스템, 전기온수기, LED램프, 형광램프, 조명기구, 압축기, 냉동기, 제습기, 공기 청정기, 쇼케이스, 청소기, 밥솥, 전자레인지, IH쿠킹 히터 등을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둘째, 미쓰비시전기는 지난 2010년 전년 대비 매출 8.7%, 영업이익 147.8%, 순이익 436.6%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이후 2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1년에는 2010년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 3.6%, 순이익은 10.0% 하락했다. 2013년 연결실적은 매출 4543억 엔(408657억원)으로 2011년 대비 약 2.0% 감소했던 201235671억 엔(359549억원)보다 약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에 전년 대비 약 3.6% 줄어든 2254억 엔(22719억엔)을 기록했으며, 2012년에는 1520억 엔(15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2.6%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에는 전년 대비 약 54.7%가 늘어난 2351억 엔(2369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012년에는 전년도 대비 약 10.0% 줄어들었으나, 2013년에는 1534억 엔(15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0.7%를 기록했다.

2. 미쓰비시 전기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4543억 엔

(408657억원)

35671억 엔

(359549억원)

36394억 엔

(366837억원)

증감율

13.7%

-2.0%

-0.2%

영업이익

2351억 엔

(23697억원)

1520억 엔

(15321억원)

2254억 엔

(22719억원)

증감율

54.7%

-32.6%

-3.6%

순이익

1534억 엔

(15462억원)

695억 엔

(7005억원)

1120억 엔

(11289억원)

증감율

120.7%

-37.9%

-10.0%



셋째 미쓰비시 전기는 FA(공장자동화)기기의 수요증가, 산업 메카트로닉스 사업의 매출 최다, 국내외 승강기 성장, 엔화 약세 등으로 중전 시스템 매출 역시 과거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로 이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일본 내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소비하락의 우려,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국내외 완만한 경기회복 기조의 영향과 착실한 구조개혁 실행을 통해 매출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일본미쓰비시전기가지난2012년일본도쿄빅사이트종합전시장에서개최된'에코-프로덕츠2012'에참가한모습.
▲일본미쓰비시전기가지난2012년일본도쿄빅사이트종합전시장에서개최된'에코-프로덕츠2012'에참가한모습.


미쓰비시전기는 20153월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 사상 최고치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매출 목표는 우선 4조 엔(403184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며, 가능하면 5조 엔(50398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따라서 2014년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미쓰비시그룹의 글로벌사업 성장의 핵심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수익을 극대화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멕시코, 베트남,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4월부터 글로벌브랜드 육성, 글로벌 인재확보 및 육성정책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타 업종의 유능한 수백 억 엔 규모의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매출 5조 엔(503980억원) 달성을 위한 M&A전략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엔저 덕에 매출영업이익 등 크게 늘어 매출 상향 조정


지난해 미국 법무부는 부품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로 일본의 9개 자동차부품회사에 대해 약 74000만 달러(795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때 미쓰비시전기 역시 19000만 달러(1972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으며, 일부 임원은 유죄 선고를 받고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2127일 전기 전자시스템 사업의 미사일 설계 및 위성 관련 계약 가격을 부풀려 청구했다는 혐의로 일본 방위성, 정보통신연구기구, 총무성으로부터 경쟁참가 자격 정지 및 지명철회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으며, 일본 종합전기기기업체로서의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

지난 7월에는 홍하이그룹의 자회사 폭스콘이 미쓰비시전기를 포함한 일본 3개 기업에 대해 자사의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 디스플레이(TFT-LCD)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특허 디스플레이어에 TV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태블릿 컴퓨터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소형 디스플레이의 모두에 해당하는 것으로 소송에서 질 경우 특허비용 및 매출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및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중전시스템, 산업메카트로닉스, 정보통신시스템, 전자장치, 가전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미쓰비시전기는 세계 경제, 사회정세, 규제, 세제 등 각종 법규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외국정부는 자국기업 및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담합행위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각국 환율의 급격한 변동, 제품 수급상황의 변동에 따른 가격하락, 출하량 감소, 자재조달환경의 악화로 원자재가격 상승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특허관련 분쟁의 증가, 각국의 환경관련 규제, 제품 결함 등에 의한 리콜 및 비용의 증가, 브랜드 이미지가 손실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한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와 국가간 영토분쟁, 종교분쟁 등 테러활동의 증가, 신종 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한 사회적정치적 혼란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의 확장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신뢰, 품질, 기술, 공헌, 준법, 환경, 발전이라는 7개의 행동지침을 바탕으로 성장성, 수익성, 효율성 등 3가지 관점에서 균형경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환경, 에너지, 사회인프라시스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사업의 지속적 변화, 제조능력의 강화, 개발, 생산역량강화, 개발설계 단계의 품질 확보, Just In Time개선 등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인력구조의 적정화, 최적배치, 재무체질의 강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수요확대 및 다양화 하는 파워 반도체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SiC파워 반도체 등 추가 전력 손실 저감 개발에 총 25억 엔(25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에너지 소비 제어관리시스템 Facima를 도입하기로 했다. 후지경제에 따르면 실리콘계 전력반도체의 2020년 시장규모는 27907억 엔(281291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0년 파워 반도체 시장의 약 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전장용의 견조한 성장추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산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반도체사업에서 한국, 대만과의 경쟁에서 밀렸으나, 민생용, 산업용, 전철용 전력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수주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 국가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일본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법에 근거해 생산성향상 설비투자 촉진세제의 대상으로 산업용로봇을 지정했는데, 미쓰비시전기의 MELFA F시리즈가 세제지원 대상 기종이 됐다.

따라서 지난 120일부터 20163월 말까지 즉시 상각 또는 세액 공제 5%, 201641일부터 20173월말까지 특별 상각 50%, 세액공제 4% 등의 영향으로 로봇 산업활성화에 큰 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전기자동차(EV),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용 모터의 인버터 구동용 전력 반도체 모듈의 신제품 발표 및 주방 가전, 청소기, 에어컨 등 B2C 신규 브랜드 전략 발표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향상해 나가고 있다.

2006년 버블 붕괴 및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지난 몇 년간 실적이 하락했으나, 일본 내 경기부흥정책, 엔저 영향, 소비세증세 및 해외에서의 이익이 증가해 지난 2013년은 전년도 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따라서 미쓰비시전기는 2014년 매출을 4조엔 초과 5조엔 근접이라는 목표를 정했으며, 목표달성을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테이프링(양적완화) 정책,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미쓰비시전기 역시 미쓰비시그룹의 방향인 해외사업 확대보다는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대상기업 물색에 더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