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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줄이고 사업 안정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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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줄이고 사업 안정화에 주력

[포춘 500] 일본(12) 미츠비시케미칼홀딩스(Mitsubishi Chemical Holdings Corp)

[글로벌이코노믹=이수정 기자] 미츠비시케미칼홀딩스(Mitsubishi Chemical Holdings, 이하 미츠비시케미칼)는 미츠비시그룹의 화학계열회사 미츠비시화학과 의약품 제조 자회사인 미츠비시 웨르파마(Mitsubishi Pharma Corporation)가 합병해 2005년 10월 3일 설립됐다. 미츠비시케미칼은 다우케미컬, BASF, 듀폰, 바이엘에 이어 글로벌 5위 종합화학전문기업이다. 주요 자회사로는 미츠비시화학, 타나베미츠비시제약, 미츠비시수지, 미츠비시레이욘, 생명과학연구소 등이 있으며, 기능 제품, 건강 관리, 소재산업분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츠비시화학은 1934년 8월 미츠비시광업과 아사히글라스가 5:5로 출자해 설립한 닛폰타르공업에서 출발했으며, 1936년 닛폰카세이공업(日本化成工業)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44년 아사히글라스와 합병해 미츠비시카세이(三菱化成)로 상호가 변경됐으나, 1950년 기업재건 정비계획에 따라 화학공업부분, 섬유부문, 유리부분 등 3개 회사로 분리됐다.
화학공업부분은 닛폰카세이공업으로, 섬유부문은 미츠비시레이온의 전신인 신코레이온(新光レイヨン)으로, 유리부문은 아사히글라스로 각각 분할됐다. 1952년 7월 닛폰 카세이공업에서 미츠비시카세이공업, 1988년 미츠비시카세이로 상호가 변경됐다. 1994년 미츠비시카세이(三菱化成)는 미츠비시와 로열더치 쉘이 공동으로 1956년 설립한 미츠비시유카(三菱油化)가 합병해 미츠비시화학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미츠비시 웨르파마는 1999년 의약사업을 분사해 설립한 미츠비시도쿄제약과 웰화이드(Welfide)가 합병해 설립한 회사로 2007년 현재의 타나베미츠비시제약에 흡수됐다. 다음 표 1은 미츠비시케미칼의 개요다.

표 1. 미츠비시케미칼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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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334위로 전년 44계단 하락… 일본 기업 중 35위


미츠비시케미칼은 종합화학전문기업으로 2009년 글로벌 5위를 차지했으나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 역시 미츠비시그룹의 주요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2014년 334위를 차지해 2013년 290위 대비 약 44계단, 2012년 252위 대비 약 82계단이 하락했다. 일본 내 포춘 500대 기업 중 35위를 차지했다. 미츠비시케미칼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미츠비시케미칼은 기능제품, 건강관리, 소재산업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능제품사업은 미츠비시화학을 중심으로 정보전자, 전자공학 등 폭넓은 분야에 고부가가치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제품은 광 기록 매체, 유기감광체, 중합토너, 표시재료 관련 제품 등이다. 또한 미츠비시화학, 미츠비시수지, 미츠비시레이온 등을 중심으로 환경, 에너지, 식품기능소재, 고분자가공, 복합기술, 탄소화학 등 광범위한 수지 가공품, 필름제품, 탄소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제품에는 리튬이온 2차 전지재료, 환경관련재료 및 서비스, 식품기능소재, 이온교환수지, 폴리에스테르필름, 식품포장용 필름, 탄소섬유, 농업자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플라스틱 광섬유 등이 있다.

건강사업은 타나베미츠비시제약, 생명과학연구소이 중심역할을 하고 있으며, 의약사업을 중심으로 진단약 및 기구, 임상시험, 신약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제품에는 뇌 보호제 라지캇토, 류마티스 관절염, 소형진단장비, 알레르기검사 시약, 신약지원서비스, 캠슐제조 관련 기기 등이다. 화학 및 폴리머의 소재산업은 미츠비시화학과 미츠비시레이온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기초화학, 탄소소재, 합성수지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고순도 테레프탈산, 폴리테트라 메틸렌 에테르 글리콜, 탄소 소재, 아크릴로 니트릴, 폴리 프로필렌, 폴리에틸렌,폴리 카보네이트, 페놀체인, MMA, 아크릴 수지 등이다.

둘째, 미츠비시케미칼은 일본의 장기불황과 버블붕괴,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후 2010년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영업이익은 241.4%, 순이익은 551.3%로 급증했으나, 이듬해인 2011년, 2012년 2년 연속 정체 및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1년 매출은 전년대비 약 1.3%가 늘어난 3조 2081억 6800만엔(약 32조3425억엔)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305억 7900만엔(약 1조3286억원)으로 전년대비 42.3% 하락했다. 2011년 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57.5%가 줄어든 354억 8600만엔(약 3611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지난 2년간 실적이 꾸준히 하락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유럽 및 중국 등 신흥시장의 더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완만한 회복기조를 보였다. 또한 일본 내에서는 정부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의 영향으로 엔저현상, 수요의 급등, 수출환경의 개선 영향으로 실적이 회복됐다.
미츠비시케미칼의 2013년 연결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3조 4988억 3400만엔(약 35조5999억원)으로 2012년 3조 885억 7700만엔(약 31조 4257억원)에 비해 약 13.3%가 증가했다. 2013년 영업이익은 1104억 6000만엔(약 1조1240억원)으로 2011년 대비 약 30.9%가 하락했던 2012년의 902억 4100만엔(약 9182억원)에 비해 약 22.4%가 늘어났다. 순이익은 2010년에 비해 2011년 57.5% 하락, 2012년 47.6% 감소를 기록했으나, 지난 2013년에는 전년대비 73.4%가 증가했다. 2013년도 순이익규모는 전년도 185억 9600만엔(약 1892억원)대비 약 136억 5200억엔(약 1389억원)이 증가한 322억 4800만엔(약 3281억원)을 기록했다.

표 2. 미츠비시케미칼의 주요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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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미츠비시케미칼은 지난 2013년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의 경기회복 움직임의 영향으로 기능제품분야, 소재분야 등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완만하게 회복세를 유지했다. 일본 내에서는 정부의 경제부흥정책, 소비세증세 등의 영향으로 갑작스런 수요의 급증에 따른 기업들의 가동률 증가, 엔저영향, 의료분야의 해외 파생상품의 호조영향으로 미츠비시케미칼의 실적은 호전되고 있다. 최근 셰일 가스 혁명으로 미국이 자원 수입국에 수출국으로 변모하면서 일본 대기업 상사들은 미국의 셰일 가스 권리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중국, 인도 등 플랜트산업의 설비과잉으로 이들 국가들이 화학제품 수입국에서 순 수출국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석유화학산업과 종합화학업계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미츠비시케미칼은 헬스케어 산업에 주목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의약용 캡슐 글로벌 2위 업체를 인수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생명과학연구소(LSI)를 설립을 비롯해 4개 회사를 인수했으며, 신약개발, 제약, 건강, 의료 등 헬스케어 사업을 종합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IT를 이용한 원격의료 및 예방 치료 등 건강 의료 서비스확대를 통해 현재 1200억엔(약 1조 2210억원)에서 향후 2020년까지 5000억엔(약 5조 874억원)으로 매출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시험데이터 조작, 임상시험단계 제품 처방에 의한 사망자 속출 등으로 신뢰추락


미츠비시케미칼은 지난 1999년 자양강장제 아스파라 드링크시리즈의 홍보에 불법취업 외국인 탤런트를 사용해 기업이미지가 추락됐으며, 2010년에는 혈청 알부민제재의 승인신청에서 불순물 농도를 낮게 보이기 위해 시험데이터를 위조해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아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이 찍혔다. 또한 2011년에는 요코하마 사업소 연구동의 남성 연구원이 동료들에게 독극물이 들어 있는 우롱차를 마시게 하는 사건으로 일본 전 열도를 떨게 만들었다. 같은 해 발매한 C형 간염 치료제 테라빗쿠의 부작용으로 15명이 사망했으며, 임상시험단계에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처방된 사실이 적발됐다.

연이은 악재로 인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2년 연속 하락한 미츠비시케미칼은 지난해 실적을 회복했으나, 최근 들어 전기 자동차(EV)용 전지의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해 양극 재료 생산설비의 손상처리, 특별손실 10억엔(약 100억원)을 계상 처리했다. 또한 9월에는 리튬이온전지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약 282억 달러의 해외직접투자(FDI)를 단행했으나, 차이나 리스크의 상승, 전력가격 인상, 임금의 증가, 급격한 루피아의 약세 등으로 투자대비 수익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자원과 환경의 지속가능성, 건강, 편안함 등 3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KAITEKI 경영을 다음 3가지 가치를 축으로 실시하고 있다. MOE(Management of Economics: 경제가치 향상을 위한 경영), MOT(Management of Technology: 기술경영 심화를 위한 경영), MOS (Management of Sustainability : 사람∙사회∙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목표 경영) 등을 축으로 그룹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타나베미츠비시제약의 발족, 2008년 기능재료사업의 미츠비시수지에 통합, 2014년 4월 생명과학연구소의 설립, 5월에는 1000억엔에 타이요닛산(大陽日酸)을 연말까지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성장과 비약적 발전을 위해 기업의 체질강화, 성장전략, 창조전략, 도약전략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먼저 기업의 재무체질을 개선하고 사업구조개혁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고기능화,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성장전략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능제품의 고기능, 고부가가치 사업의 확대, 그린사업의 확대, 글로벌 전개를 가속화하고,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기존 대형제품의 LCM(수명주기관리)과 확대 판매, 신제품의 조기수익 극대화, 해외 승인 품목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소재사업에서는 지역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해 세계화, 고기능화를 가속화하고, 일본내 구조개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창조전략을 위해서는 유기태양전지, 유기 광 반도체, 고기능 신소재, 차세대 농업관련산업, 건강관리 솔루션, 지속 가능한 자원 등 미래 지향적 창조기업을 육성 및 조기 사업화할 예정이다. 또한 적극적 사업 확대를 목표로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공격적 M&A를 통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해외 매출 비율을 2010년 34%에서 2015년 45%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 역시 2010년 26%에서 2015년 50%로 향상시키기로 했다. 일본 내에서는 정부가 수소에너지 백서에서 2030년 까지 1조엔(약 10조1748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키우고, 2050년에는 8조엔(약 81조3984억원)으로 확대시켜 수소사회 실현 및 수소 수요량을 비약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기술을 확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따라서 미츠비시화학은 연료전지 자동차(FCV)의 연료인 수소 및 공급설비를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브라질 등 남미를 중심으로 디폴트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정치 리스크 상승으로 인해 유럽의 경기침체확대 및 미국의 경제 제제확대로 인한 글로벌 경기의 동반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도, 신흥국경제의 동반성장 둔화 역시 글로벌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015년 영업이익 목표를 당초 4000억엔(약 4조699억원)에서 30% 줄어든 2800억엔(약 2조8489억원)대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동향 등 글로벌 변동요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5년간 투자 총액 역시 1조엔(약 10조1748억원)에서 8400억엔(약 8조8468억원), 연구개발비 7500억엔(약 7조 6311억원)에서 7000억엔(약 7조 1223억원)으로 각각 줄이는 등 투자의 최소화, 철저한 비용절감 등을 통한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