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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比 상사‧건설 부문 모두 실적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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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比 상사‧건설 부문 모두 실적 호전

[포춘500] 한국(12) 삼성물산(Samsung C&T Corporation)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기업으로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1938년 대구에서 설립한 삼성상회가 그 효시다. 설립 당시에는 국내 청과류와 건어물을 중국과 일본 등지에 수출하는 단순 중개상에 불과했지만 그 뒤 삼성물산공사로 개칭해 국제무역의 범위를 미국과 유럽에까지 넓혔다.

1952년 1월 현재의 삼성물산주식회사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주요 사업은 자원개발·철강·화학·전자재료·섬유 등을 중심으로 한 상사 부문과 건축·토목·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한 건설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건설 부문의 경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2014년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460, 한국기업 중 15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의 기업개요는 표 1과 같다.

1. 삼성물산의 개요




글로벌 명칭

Samsung C&T Corporation

중국어

三星物産()

한국어

삼성물산주식회사

영어

Samsung C&T Corporation

약칭

삼성물산

설립일

193831

산업분야

상품 종합 도매업 등

주요

인물

창업자

이병철

주요제품

및 서비스

철강제품, 화학제품,

플랜트공사 등

대표이사 & CEO

최치훈, 김신

본사

서울

직원

8903(2014331)



2013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물산은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4%, 63.8% 증가했다. 상사 부문에서도 철강과 화학품목에서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외 건설프로젝트에서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돼 건설 부문 실적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도 수주 가능한 해외 프로젝트가 집중돼 있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물산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부문별 특징, 경쟁력,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을 살펴봤다.

첫째, 삼성물산의 주요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사업부문은 크게 건설 부문과 상사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건설부문은 국내외의 건축, 플랜트, 주택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고, 마이닝, 헬스케어, Aviation 등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상사부문은 그동안 자원개발, 철강, 화학, 산업소재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국제무역을 추진하면서 트레이딩과 오거나이징 모델에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복합화력발전소, 문화시설, 광산개발, 각종 플랜트구축 등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되면서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계열회사는 74개로 그 중 상장사는 17개이고 비상장사는 57개에 이른다.

둘째, 삼성물산의 2013년 실적은 2012년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매출은 표2에서와 같이 2013년 약 1884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약 2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 크게 감소했다. 순이익도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크게 감소해 약 1401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66.3%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은 경기침체의 영향뿐만 아니라 특히 해외시장 수주에 있어 저가수주 여파로 인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에선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상장 5대 건설회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상반기 매출 72342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4%, 63.8% 증가한 실적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로이힐프로젝트,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해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해외시장 수주 덕분인데 작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수익성 높은 수주에 집중한 결과로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러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 삼성물산의 주요지표


구분

2013

2012

2011

매출

188446억 원

172410억 원

156966억 원

증감율

9.3%

9.8%

-

영업이익

2657억 원

4139억 원

3154억 원

증감율

-35.8%

31.2%

-

순이익

1401억 원

4161억 원

2977억 원

증감율

-66.3%

39.8%

-



셋째, 삼성물산의 경쟁력으로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능력을 들 수 있다. 우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프런티어 시장을 개척해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고층 건물 및 발전플랜트 등 삼성물산이 강점을 갖추고 있는 사업에서 더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시장 다각화 역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삼성물산의 핵심 전략인데 최근 서북아프리카와 북아시아 등 고성장 중인 프런티어 시장 진출에 성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북아프리카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는데 이번에 수주한 알제리 복합화력발전 플랜트 건설은 공사금액이 1조원을 넘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은 산업소재 트레이딩 사업과 함께 발전 및 플랜트 분야의 프로젝트 오거나이징(Project Organizing) 사업을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이란 상사의 핵심 경쟁력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마케팅, 금융 등을 총동원해 사업을 발굴하고, 발굴한 사업에 대해 고객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들 수 있다. 이 사업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1369MW 급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총 사업 규모가 50억 달러(5180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삼성물산이 온타리오 주 정부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삼성물산은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안을 제안해 온타리오 주정부로부터 예정에도 없던 사업을 수주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삼성물산은 끊임없는 해외 활동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경쟁력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다.

발전·광산·헬스케어 등으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 위해 노력


삼성물산이 최근 몇 년간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가 수주분야가 다양해진 것을 들 수 있다. 삼성물산은 민자발전사업(IPP)을 중심으로 광산 개발 연계 인프라 사업, 헬스케어 사업 등으로 수주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0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28억 달러(294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민자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작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12억 달러(13000억원) 규모의 라빅2 민자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IPP는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짓고 일정 기간 발전소를 소유하고 운영하면서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시공능력뿐만 아니라 금융조달 등 디벨로퍼 역량까지 확보하고 있다.

작년 광산개발 연계 인프라 수주물량이 늘어났는데 삼성물산은 지난 558억 달러(64113억원) 규모의 오스트레일리아 로이힐 철광석 처리플랜트와 340의 철도 및 항만 인프라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작년 5월에는 세계 최대 석탄 광산이 있는 몽골 타반톨고이에서도 철도 공사를 48000만 달러(5000억원)에 수주했다. 헬스케어 분야도 계속 추진 중인데 삼성물산은 터키 정부가 발주한 병원 건립 민간 투자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추진 중에 있는데 이는 터키 수도 앙카라 동남부 가지안테프 지역에 연면적 54규모의 초대형 병원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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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물산은 동종업계 라이벌인 현대건설과 국내 1등 건설회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나란히 전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7234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5.4% 오른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건설도 상반기 799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2%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현대건설이 조금 앞선 상황인데 현대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672억원으로 전년대비 23.2% 증가했으며 삼성물산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403억원이었지만 전년 동기보다 63.8%나 증가했다.

삼성물산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사업 국가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2년 카타르·홍콩·몽골에 진출한 데 이어 작년엔 아프리카 모로코·호주·캐나다·영국 등으로 진출 지역을 늘리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등 선진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선진 건설시장의 엄격한 공사관리와 글로벌 건설사 등과의 협업 등을 통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건설시장은 이미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진입했고, 상사 사업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충분하게 경쟁할 정도의 역량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