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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3분기 ''어닝쇼크' 속 4분기 흑자 전환 벼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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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3분기 ''어닝쇼크' 속 4분기 흑자 전환 벼른다

▲권오갑현대중공업사장
▲권오갑현대중공업사장
현대중공업(009540)이 3분기 또 다시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 대반전을 벼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3분기 매출 12조4,040억원, 영업손실 1조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4,60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또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는 약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지리한 실적부진 국면이 4분기에는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

현대중공업이 믿는 구석 중 하나는 최근 실적 제고 차원 '구원투수'로 영입한 최길선-권오갑 체제에 대한 기대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실적 제고를 위한 '구원투수'로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에 과거 호시절을 진두지휘했던 최길선 전 사장을 영입한데 이어 10월에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4년간 ‘업계 1위’를 지켜낸 전력이 있는 권오갑 사장을 영입해 최길선-권오갑 체제를 만든 바 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은근히 이들의 마법을 기대하는 눈치다. 결국 현대중공업의 바람대로라면 최길선-권오갑 마법은 4분기로 연기된 셈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임원축소,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본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사업본부별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해외지사 및 법인들도 수익에 초첨을 맞춰 조정했으며, 전 사업부문에 걸친 공정점검과 원가절감을 통해 손익개선을 추진하고, 사장직속으로 제도개선 전담팀을 설치하여 젊은 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는 등 조직문화를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주주 및 고객, 시장에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려 안타깝지만,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새로운 경영진 취임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 개혁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파로 현대중공업(009540)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21%(5500원) 빠진 10만원에 거래마감됐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3분기 조선부문에서 저선가 물량의 비중이 확대되고,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전기전자 및 건설장비 부문에서 판매가 부진해지며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영업손실은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조선부문에서는 반잠수식시추선과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선박, 어려운 사양의 선박에 대한 작업일수 증가로 공사손실충당금 4,642억원 포함 1조1,45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플랜트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 7,7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양부문에서는 발주처와 계약변경(change order)을 통해 가격을 3억1천만불 증액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매출은 1조2,041억원을 기록하여 전분기 대비 3,537억원이 증가하였으나, 영업손실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손실 3,740억원과 대비하여 손실폭은 크게 개선됐다.

/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