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노펙 등 대형 국유기업, 중국 '해외 진출' 선봉장

공유
0

시노펙 등 대형 국유기업, 중국 '해외 진출' 선봉장

고속철, SOC공사, 핵발전, 금융협력 등으로 세계 시장 공략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는 중국 정부가 관할하는 독점적 기업군이다. 즉 국무원 직속의 특설기구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국가 전략산업인 자원·에너지·통신·철도·금융 등 5개 분야의 특정 국유기업들을 관리하는데, 관리 대상이 되는 국유기업을 '중앙기업'이라 한다.

최근 일본 등 서방의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국유기업 약 11만 개사 중 113개에 불과한 중앙기업이 '국가자본주의'의 선봉에 서서 중국의 대외 경제 진출 및 팽창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춘 지가 발표한 세계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중국이 보유한 것은 91개사로, 일본의 57개사를 상회한다. 91개사 태반이 중앙기업이다. 상위 10개사 중 3위에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 4위에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중국석유), 7위에 국가전망(電網)공사(State Grid)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중앙기업은 공공사업 수주와 은행 융자 등의 면에서 국가로부터 폭넓은 혜택을 받으면서 높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중앙기업이 11만 국유기업의 이윤 및 납세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와 56%다. 중앙기업이 사업 규모에 따라 산하에 두고 있는 자회사만도 2만2000여개다.

중앙기업의 최고 경영자는 린줘밍(林左鳴) 중국항공공업그룹 이사장과 쉬다저(許達哲) 중국우주과학공업 그룹 이사장이 당 중앙위원을 맡고 있고, 왕샤우추(王曉初) 중국전신그룹 이사장, 왕홍장(王洪章) 중국건설은행 이사장 등이 당 중앙후보위원을 담임하고 있듯이, 공산당과 연계를 가진 인사가 독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중앙기업은 정치권력과 결탁하고 있어, 중앙기업과 그 산하에 겹겹이 쌓인 국유기업 그룹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이익집단이 되고 있다.

▲1998년중국석유화공총공사를모태로,특대형석유·석유화학기업그룹으로도약한SINOPEC의로고.산하임직원은약64만명이며등록자본은인민폐2316억위안(약41조8686억원)이다.
▲1998년중국석유화공총공사를모태로,특대형석유·석유화학기업그룹으로도약한SINOPEC의로고.산하임직원은약64만명이며등록자본은인민폐2316억위안(약41조8686억원)이다.
미·일 등 서방 일각에서는 국가자본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중앙기업의 역량을 어떻게 해외로 방출시킬 것인가가 바로 중국의 '해외진출'(走出去), 즉 국제경제 전략의 핵심이라고 본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2014년 4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중국의 대미(對美) 투자가 처음으로 미국의 대중(對中) 투자를 앞질렀는데, 그 안에는 중국 중앙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이 포함되어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중앙기업의 해외 진출은 외신의 관심을 끈 중국의 '고속철 외교'나, 아직은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핵 발전 및 금융 협력, 신흥시장인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지에서의 SOC 건설공사, 아프리카·중남미 시장 진출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중국이 금년 들어 주도적으로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실크로드 기금 및 ASEAN 차관 등이 아시아 개도국과 실크로드 주변국의 육상·해상 인프라 및 에너지 건설 지원을 위한 것이다. 그 건설 업무는 이들 중앙기업과 연관된 국유기업 그리고 사업체들의 몫이다.

중국이 공세적으로 펼치고 있는 국유기업의 해외 진출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오고 있는지, 주목해 볼 문제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