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등 서방의 중국문제 전문가들은 국유기업 약 11만 개사 중 113개에 불과한 중앙기업이 '국가자본주의'의 선봉에 서서 중국의 대외 경제 진출 및 팽창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중앙기업은 공공사업 수주와 은행 융자 등의 면에서 국가로부터 폭넓은 혜택을 받으면서 높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중앙기업이 11만 국유기업의 이윤 및 납세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와 56%다. 중앙기업이 사업 규모에 따라 산하에 두고 있는 자회사만도 2만2000여개다.
중앙기업의 최고 경영자는 린줘밍(林左鳴) 중국항공공업그룹 이사장과 쉬다저(許達哲) 중국우주과학공업 그룹 이사장이 당 중앙위원을 맡고 있고, 왕샤우추(王曉初) 중국전신그룹 이사장, 왕홍장(王洪章) 중국건설은행 이사장 등이 당 중앙후보위원을 담임하고 있듯이, 공산당과 연계를 가진 인사가 독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중앙기업은 정치권력과 결탁하고 있어, 중앙기업과 그 산하에 겹겹이 쌓인 국유기업 그룹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이익집단이 되고 있다.
미·일 등 서방 일각에서는 국가자본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중앙기업의 역량을 어떻게 해외로 방출시킬 것인가가 바로 중국의 '해외진출'(走出去), 즉 국제경제 전략의 핵심이라고 본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2014년 4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중국의 대미(對美) 투자가 처음으로 미국의 대중(對中) 투자를 앞질렀는데, 그 안에는 중국 중앙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이 포함되어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중국이 금년 들어 주도적으로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실크로드 기금 및 ASEAN 차관 등이 아시아 개도국과 실크로드 주변국의 육상·해상 인프라 및 에너지 건설 지원을 위한 것이다. 그 건설 업무는 이들 중앙기업과 연관된 국유기업 그리고 사업체들의 몫이다.
중국이 공세적으로 펼치고 있는 국유기업의 해외 진출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오고 있는지, 주목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