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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원전, 수익원 확보 위해 지주회사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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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원전, 수익원 확보 위해 지주회사화 검토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일본의 원자력발전 전업회사인 「일본원자력발전」은 폐로(廃炉) 지원 사업 등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주회사 산하에 원전의 운영 회사와, 도쿄전력 후쿠시마(東京電力福島) 제1원전 등의 폐로를 지원할 회사를 두어 수익 확대와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원전의 최대 주주인 도쿄전력은 일본원전으로부터 전력 공급을 받는 계약을 2015년도에도 계속할 방침을 굳혔다가, 일본원전에 대한 지불은 지금까지보다 20% 줄이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일본원전은 각 전력회사가 출자하여 설립한 회사다. 도카이(東海) 제2원전 (茨城県)과 쓰루가(敦賀) 원전1, 2호기(福井県)의 원전 3기를 보유하고, 도쿄 전력 등 5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2011년 6월부터 원전 3기 모두 정지되어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재가동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원전은 경영 재건의 요체로 폐로 지원에 착안했다. 일본원전은 1998년에 가동 중지된 도카이원전에서 일본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전 폐로를 맡고 있어, 그 노하우를 발휘하려는 생각이다. 우선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지원에 나설 방침으로, 2015년도부터 100명 규모의 기술자를 이 원전에 파견한다. 앞으로도 노후 원전의 폐로가 연이어 나오기 때문에 폐로 기술자와 노하우를 다른 전력회사에 제공하는 사업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

폐로와 가동은 일의 내용이 다른데, 폐로 작업은 피폭 등의 사고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여 각각의 사업을 분사화한다. 수익 관리를 별도로 하여, 한쪽의 사업 위험이 다른 사업에 미치지 않도록 일정 정도 차단한다. 또한, 분사화하면, 보다 빠르게 사업별로 제휴 전략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재가동이 어려운 자사 원전의 운영뿐만 아니라, 해외와 일본 국내의 다른 전력회사로부터 원전의 운전을 위탁받을 분사의 설립 등 수익 기회의 확대도 도모하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원전은 발전(發電)의 유무와 상관없이 전력 5사로부터 받는 「기본요금」이 가장 큰 수익원이었다. 2013년도에 약 1200억 엔을 받아, 16억 엔의 최종(당기) 흑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2013년도에 5사 가운데 가장 많은 410억 엔을 지불한 도쿄전력은 현재대로 기본요금을 지불하는 것을 “이용자와 주주들에게 설명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재건 계획 수립과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지원을 계약 갱신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다만, 재가동을 기대할 수 없는 동안에는 원전의 유지‧관리비용만을 부담한다는 계약으로 고쳐, 지불 금액은 약 20% 축소한 300억 엔대에 그친다.

일본원전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여, 인건비와 설비투자의 삭감 등 효율화가 요구된다. 폐로 지원과 다른 회사의 운전 용역 등 신사업도 의도대로 추진될 지도 알 수 없어, 재건 과정의 앞길이 아직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