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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일본 기업 ‘국내 회귀’가 일본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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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일본 기업 ‘국내 회귀’가 일본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엔화 약세와 해외 생산 코스트의 상승을 배경으로, 파나소닉 등 일본의 대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해외에서 다시 국내로 옮기는 '국내 회귀'가 간사이에서도 가속하고 있다.

산업 공동화에 대한 제동과 중소기업의 실적 향상 등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투자는 소극적이고, 고용도 단기 근로자의 채용에 그쳐 효과는 제한적이다. 일본의 대기업이 해외 시장을 중시하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으며, 국내 회귀의 움직임이 뿌리를 내릴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 국내 회귀의 배경


파나소닉은 해외에서 생산하는 오븐 레인지를 고베 공장(神?市)으로 이관하는 등 가전제품의 약 40기종을 순차적으로 일본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백색 가전제품의 생산을 국내 회귀시킴으로써 ‘일본제’라는 점을 어필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다이킨공업은 가정용 에어컨의 일부 생산을 중국에서 시가현 쿠사츠시에 있는 공장으로 이관을 추진한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본의 각 기업이 국내 회귀를 서두르는 것은,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로 수입해도 엔화 약세로 인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값싼 인건비로 일본 기업을 끌어들였던 아시아 등의 신흥국에서는 경제 성장으로 임금이 상승하였다. 중국에서는 일본과의 외교 관계가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컨트리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과 복잡한 상거래 관습이 기업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파나소닉
해외에서 국내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파나소닉
◇ 일본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

생산 거점의 국내 회귀로, 오사카(大阪) 등지의 많은 중소기업에도 환영하는 목소리는 많다. 동오사카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실시한 회원 기업에 대한 조사에서, 엔저의 메리트가 크다고 대답한 기업의 40% 이상이 “거래 업체의 국내 회귀에 의한 수주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생산의 국내 회귀 → 공장 증설 → 중소기업 수주 기회 확대 → 고용 증가 라고 하는 선순환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현실은 다르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공장 신설 등의 투자 계획에 대형 제조업체는 신중하다. 파나소닉과 다이킨도 지금까지 공장 자동화로 생산 효율을 올리는 등의 연구를 하고 있으며, 생산량의 증가는 기존 시설을 활용하여 대응한다.

오사카 노동국에 따르면, 오사카부 내에서 1월의 제조업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나카오키(中沖剛) 국장은 “늘어도 공장의 단기 근로자가 중심이다. 정규직 채용까지는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한다.

급격한 엔고 때마다 수출에서 타격을 받아온 제조업은 환율 영향을 낮추기 위해 부품 조달 및 생산, 판매를 해외에서 하는 현지화에 충실해 왔다. 이 때문에 일본 국내로 생산이 회귀하는 것은 해외에서 만들고 있는 일본 국내용 제품이 중심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볼 때, 일본 기업의 국내 회귀로 인해 제조업의 설비 투자와 고용 증대에는 어느 정도 기여하겠지만, 일본경제 전체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장민호 기자 jwp5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