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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전쟁-르포②] 이마트 맞불..홈플러스 보다 최대 반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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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전쟁-르포②] 이마트 맞불..홈플러스 보다 최대 반값

지난 14일 이마트 서울 응암점은 경쟁사인 홈플러스 가격과 비교한 가격표를 게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 이마트 서울 응암점은 경쟁사인 홈플러스 가격과 비교한 가격표를 게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포기김치 : 이마트 가격 19,950 / 홈플러스 22,900 / 차이 2,950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이 가열된 지난 주말. 이마트에는 평소와 다른 가격표시가 등장했다. 자사의 가격표시 옆에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가격을 나란히 적어놓고 차액을 표시해 둔 것.

홈플러스가 불을 지핀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가격 경쟁에 이마트가 맞불을 높은 것이다.

지난 14일 오후 이마트 서울 응암점. 지하 신선식품 매장에 들어서니 ‘홈플러스 전단 가격보다 더 싸게 드립니다’란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었다. 경쟁사인 홈플러스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특히 ‘더 싸게’란 문구는 빨간 글씨로 적어 강조했다.

현수막에는 인근 경쟁점인 ‘홈플러스 월드컵점’, ‘홈플러스 삼양점’ 등의 가격을 표시해 놨다. 자사 가격과 홈플러스의 금액 차이를 붉게 적어 눈에 띄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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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응암점에서 가격경쟁이 붙은 항목은 계란, 파프리카, 씨없는 청포도, 바나나, 포기김치, 삼겹살, 멍게, 활대게, 자숙대게, 인도산 캐슈넛 등이다.

계란(30개입 3670원), 파프리카(1개 980원)는 가격 차이가 고작 2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종가집 포기김치(3.7kg)는 2950원 싼 1만9950원, 러시아산 활대게(1마리)는 2800원 싼 2만6900원이었다. 인도산 캐슈넛(500g)은 8190원 싼 8100원에 판매해 홈플러스의 반값에 불과했다.
그러나 바나나와 자숙대게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을 카트에 담는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아내와 매장을 찾은 직장인 이모씨는 “봉멍게와 인도산 캐슈넛는 필요하지 않아 홈플러스보다 싸게 판다해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후 10시가 가까워지자 매장 직원들이 분주해지 시작했다. 식품 기한이 다 돼 가는 상품에 대해 추가 인하가 들어간 것이다.

봉멍게의 경우 재고가 많아 2봉지(7960원)을 묶어 980원 더 저렴한 6980원에 판매했다. 자숙대게(2만6900원)도 30% 추가 할인된 1만8830원으로 판매대에 올랐다.

계산대 앞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가격차 이가 많이 나지는 않아도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