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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출근길 멀어진다.. 고용불균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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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출근길 멀어진다.. 고용불균형 우려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도시 교외에 사는 미국인들의 출근길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저소득층과 소수인종들의 주거지역에서 직장이 멀어지면서 고용불균형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미국 씽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대도시 교외지역에서 일반적인 출근거리내에 위치한 직장의 수가 7% 하락했다.
이 기간 거의 대부분 대도시 교외지역 근로자들의 출근길이 불편해진 것으로 이들이 주거지역 근처에서 직장을 구하는 경우는 도시에 살고 있는 근로자들보다 두 배 이상 적었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소수인종이 중산층이나 백인보다 직장에서 멀리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흑인과 히스패닉이 적당한 거리내에서 찾을 수 있는 직장의 수가 각각14%, 17% 줄어든데 반해 백인의 경우에는 6% 감소하는데 그쳤다.

최근 미국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며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이 같은 결과에 따르면 고용불균형이 우려된고 브루킹스연구소는 지적했다. 주거지역 근처에 일터가 없을 경우 직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나탈리 홈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직장과 가까이 살고 있을 때 고용될 가능성이 더 높고 구직기간도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시장 개선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일터가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수단이 부족한 저소득, 소수인종에게는 멀어진 출근길로 인해 원하는 직장을 구할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홈스 연구원은 “특히 저소득층에게는 직장이 어느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냐가 구직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거지역 근처의 직장수가 줄어드는 것은 이들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먼 출근길은 졸음과 교통체증 등으로 스트레스가 되면서 근로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매일 10마일(약 16km)을 더 운전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불안과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