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숙의 CEO캐리커처]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

라오스 자동차 시장서 도요타 제치고 점유율 1위

기사입력 : 2015-04-22 08:07 (최종수정 2017-02-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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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 캐리커처=허은숙 화백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은 ‘라오스의 정주영’으로 불린다. 코라오(Kolao)는 코리아(Korea)와 라오스(Laos)를 합친 말이다. 오 회장이 라오스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인생반전을 이루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오 회장은 라오스 현지에서 현대·기아차의 중고차를 수입 판매하면서 그룹을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기존 중고차에 자체 제작한 트럭 ‘대한(DAEHAN)’을 출시해 도요타를 제치고 라오스 현지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세영 회장이 라오스에 진출한 것은 이미 성장을 이룬 국가보다 저개발 국가에 도전함으로써 국가의 성장과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그는 코오롱상사에 입사하면서 6년간만 회사를 다니고 그만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근무 부서도 해외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역 부서를 지원, 유럽과 베트남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그에게 이제 막 개혁·개방의 시동을 걸기 시작한 베트남은 기회의 땅으로 다가왔다.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동남아에서 인생을 걸었다. 맨주먹으로 시작했지만 20여년 만에 상장기업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되었다.

오 회장은 1990년 말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거쳐 1997년에 지금의 라오스로 건너갔다. 당시 라오스 전체에 한국 자동차가 단 5대뿐이라는 걸 확인한 그는 한국에서 중고차를 수입해 팔면 장사가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국 차는 일본 차의 절반 내지 3분의 1 가격이라 경쟁력을 갖췄다. 문제는 중고차 특성상 품질·디자인보다 애프터서비스(AS)와 부품 공급이 관건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규모 AS센터를 차리고 사업을 시작, ‘코라오는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라오스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특히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그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외환위기로 한국 기업이 철수하자 빈 공장을 싼값에 사들였다.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가져와 현지 공장에서 조립해 판매했다. 이어 2003년에는 오토바이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라오스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20만대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인 10만대가 코라오가 판매한 한국 차다. 한국 차의 시장점유율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이 정도로 높은 곳은 라오스가 유일하다.

오세영 회장에 따르면 라오스는 해마다 7% 안팎의 고성장을 하고 있다. 오는 2020년이 되면 1인당 소득은 2000달러, 자동차 등록대수는 6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앞으로 10년간 40만대의 자동차 시장이 열리게 되는데, 이 중 코라오가 20만대를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매출 신장률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라오그룹은 자동차와 긴밀하게 연관돼 있는 물류·건설·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를 운반하다 보니 물류사업이 필요해 뛰어들었고, 쇼룸을 짓기 위해 건설업도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시작해 은행업에도 진출했다. 인도차이나 뱅크란 이름으로 문을 연 뒤 1년8개월 만에 자산 규모 6500만달러로 급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과 합작으로 바이오연료 사업에도 진출했다.

코라오그룹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3억8000만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4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8년 기준 라오스의 국민총소득(GNI)이 47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라오스 경제에서 코라오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라오스에서 출발해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하며 인도차이나반도에서의 사업 기반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는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라오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오스에 뼈를 묻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오세영 회장의 열정과 집념에 박수를 보낸다.
노정용 기자 noja@ 노정용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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