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은 이곳이 롯데(롯데사산개발)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라는 것에 분노했다. 지난해에도 롯데호텔 마시지 숍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시각장애인들이 전국 롯데 계열 매장 등 마사지 프렌차이즈가 입점해 있는 곳에 대해 자체 단속활동을 벌인 결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 여전히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곳들을 발견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뿐 아니라 부산 롯데백화점, 대전 롯데마트에도 마사지 프렌차이즈 업체가 입점해 있었다.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영리목적의 안마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의료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리렉스 샵, 풋샵 등 프렌차이즈 가맹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롯데 계열사들이 이들 업소의 입점을 허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이 문제에 심각하게 매달리는 것은 생계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1만명의 안마사 가운데 5000명 정도가 실직자다.
요즘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일자리를 중국인 안마사들이 채우고 있다. 물론 불법이다. 그러나 한국인 지배인 1명에 중국인 안마사 4~5명을 고용해 영업하는 것은 업계에 일반적으로 자리잡은 관행이 됐다. 피부미용, 체형관리 등의 구실로 법망을 피해가는 편법이 만연해 경찰이 단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한안마사협회 김도형 사무총장은 "안마사들이 실직으로 내몰리는 것은 무자격 안마사들 때문"이라며 "시력을 잃은 사람이 재활 교육을 받아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하는데 대기업조차 편법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불법 업체를 입점 시킨 롯데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해당 회사 대표를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마사지 프렌차이즈 업종들은 마사지가 아닌 체형관리 등 법의 테두리 내에서 영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최경환 기자 k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