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의장은 국민대 경영학과 재학시절인 1995년 학교 앞 카페에서 게임 이야기를 하다가 이를 들은 카페 주인으로부터 5000만원을 투자받아 1996년 액토즈소프트를 세웠다. 액토즈소프트 개발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그는 '미르의 전설'을 개발해 이름을 날렸다.
박관호 의장은 2010년부터 온라인 게임에 주력하기 위해 별도의 개발 조직을 운영, '캔디팡' '윈드러너' 등의 히트작을 출시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비가 찾아왔다. 몇 년 사이 게임업계 인력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며 몸집이 비대해졌지만, 실적은 계속 나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400여명 수준이던 위메이드 인력은 개발자와 신규인력 등을 충원하면서 1000여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지난 2013년 4분기 3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가 역시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도 밝지가 않는데, 신작 출시 공백에 흥행작 부재가 겹치면서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관호 의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게임사와 접촉하며 사업구조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의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바일 게임과 글로벌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사업권을 양도해 얻은 수익으로 모바일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그는 투자에 대한 남다른 안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카카오, 4:33 등에 투자해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이런 박관호 의장의 능력으로 볼 때 사업구조조정을 통한 위메이드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