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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천신만고 끝에 지킨 '8년 역사'의 홈쇼핑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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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천신만고 끝에 지킨 '8년 역사'의 홈쇼핑 사업

롯데홈쇼핑 서울 양평동 사옥(현재 롯데홈쇼핑은 롯데제과 등과 함께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롯데홈쇼핑 서울 양평동 사옥(현재 롯데홈쇼핑은 롯데제과 등과 함께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휴~살았다! 롯데홈쇼핑이 미래부의 재승인 심사를 통과하면서 롯데그룹이 9년째 해오고 있는 홈쇼핑 사업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4월 30일 롯데, 현대, NS홈쇼핑 3사의 TV홈쇼핑 사업권을 재승인했다.
롯데홈쇼핑은 1000점 만점에 672.12점으로 합격 기준인 650점을 가까스로 넘겼고, 현대홈쇼핑은 746.81점, NS홈쇼핑은 718.96점을 얻어 여유 있게 승인기준을 통과했다.

다만 미래부는 롯데홈쇼핑에 대해 임직원 비리 및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제재 등을 고려해 9개 심사항목을 심사한 결과 재승인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이는 승인권자인 미래부가 롯데홈쇼핑에 '기간단축' 단서를 달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어찌됐든 롯데홈쇼핑은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것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이날 "오늘 미래부에서 발표한 당사에 대한 재승인 심사 결과를 존중한다"며 "앞으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제공, 고객과 중소기업, 홈쇼핑 모두가 다 함께 잘되는 상생모델 구축, 시장의 신뢰에 기반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나감으로써 진정성 있는 홈쇼핑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전부터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여부에 대해 '불투명' 쪽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그 이유에는 지난 3월 공정위가 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 6개사의 납품 업체 상대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과징금 143억6800만원을 부과한 것이 가장 크게 자리했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월 신헌 전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직원 24명의 비리가 적발되며 궁지에 몰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너인 신동빈 회장이 대노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물론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롯데홈쇼핑이 지난 3월31일 T커머스(상품 판매형 데이터방송) 채널인 ‘롯데OneTV’를 연 것을 두고 업계 일부에서는 '재승인 탈락'을 염두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흘러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롯데는 정부로부터 TV홈쇼핑 사업권을 다시 승인받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롯데그룹이 올해 홈쇼핑 사업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간 셈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우리홈쇼핑이 효시다. 우리홈쇼핑은 이때까지 GS홈쇼핑, CJ홈쇼핑(현 CJ오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어 '업계 4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를 롯데그룹이 지난 2006년 지분 53.03%를 4667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당시 우리홈쇼핑 지분 45.04%를 사들이며 당시 사업 확장에 나섰던 태광그룹과 분쟁을 겪기도 했지만, 이듬해 정부로부터 승인받고 채널명을 롯데홈쇼핑으로 바꾼 후 본격적으로 TV홈쇼핑 시장에 뛰어들었다.

직원만 2000명이 넘고 거래처 400여 곳을 두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연말 취급고 기준, TV홈쇼핑 시장에서 현대홈쇼핑에 이어 4위다. 1위는 8년 전과 같이 GS홈쇼핑이고 2위도 CJ오쇼핑이 공고히 지키고 있다. 5위에는 홈앤쇼핑이 NS홈쇼핑을 제치고 올랐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0년 서울 양평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지난 2012년 베트남 '롯데닷비엣'(Lotte Dotvite) 홈쇼핑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