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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미지·만화요소·빈티지로 무장된 '슈가미트'의 첫 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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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미지·만화요소·빈티지로 무장된 '슈가미트'의 첫 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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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이태원 경리단길에 줄지어 늘어선 독특한 상점 사이로 고정된 간판 하나 없이 매번 변화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회나무길에 있는 전시공간 드로잉 블라인드(DRAWING BLIND)가 그곳이다.

지난해 10월말부터 운영돼 온 드로잉 블라인드는 매달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벽과 천장, 심지어 바닥까지도 흰색으로 칠해진 이 곳은 전시가 바뀔 때마다 온전히 작가의 손에 의해 공간이 변화하는 게 특징이다.
오는 5월 15일에 새롭게 오픈하는 '슈가미트(SUGARMEAT)'의 첫 번째 개인전 'SUGARMEAT 432 ST' 전에서는 이 공간이 길거리의 한 풍경으로 변신한다.

전시명인 'SUGARMEAT 432 ST'은 미국 거리문화(흑인음악, 스케이트 보드, 그래피티 등)에서 영향을 받은 슈가미트의 작업스타일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장은 뉴욕의 길거리를 표방하는 거리 미술의 작업형식(스티커, 포스터, 스텐실 등)을 차용하여 디스플레이 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슈가미트' 스타일로 만들어진 거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UGARMEAT_Bunny dog_Silkscreen on Paper_59.4x84.1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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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는 작가들이 좋아하고 영향을 받았던 '스트릿'의 아이콘들이 차용되며, '슈가미트'를 상징하는 음식 관련 이미지들도 등장한다.

이지원 독립큐레이터는 "슈가미트의 작업에는 3가지 요소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나 핫도그 등의 음식이미지, 만화적 요소가 돋보이는 드로잉, 배경에 등장하는 빈티지한 패턴이 그것이다. 음식이미지는 슈가미트의 정체성을 상징하며, 컬러풀한 패턴과 드로잉은 그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슈가미트는 이찬행, 지원재 두 명의 아트디렉터로 이루어진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다. 2011년부터 공동작업을 시작했으며, 다방면의 디자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드로잉, 일러스트들을 통해 전시에 참여, 제품을 제작하는 등 디자인이 닿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까지 키엘과 아디다스 등 국내외 각종 브랜드의 아트디렉팅을 진행하였으며, 가장 최근에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영화 '마미'(MOMMY/자비에돌란 작)의 프로모션 아트웍과 찰리채플린 영화제 '스마일어게인' 포스터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전시가 오픈되는 첫 주말인 5월 17일 일요일에는 경리단길 장진우 식당이 위치한 회나무길에서 플리마켓 보석시장도 열린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