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포스코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정준양 회장이 재임에 성공하며 2기 경영체제 안착을 위해 같은 해 말,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포스코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 가장 큰 이유는 이 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25% 급감한 8190억 원에 그치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강업계의 글로벌 불황 여파로 당시 포스코는 S&P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BBB+', 'A3'던 것이 'Baa1'로 강등되며 위기의 전운이 감돌았다.
이번에 권오준 회장도 14일 포스코 사내이사 전원과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주요 5개 계열사 대표들이 위원으로 하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날 출범에 앞서 쇄신위원 전원과 전 계열사 대표들은 권오준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하는 등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포스코는 앞으로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원회로 나눠 구체적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보고한 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포스코가 비상경영을 선언한 배경은 정 전 회장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적은 권 회장 취임 이후 1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고, 포스코 건설 비자금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용등급마저 '비상등'이 켜지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 일환 일부 사업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지만,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은 지속적으로 유동성 악화가 우려되는 등 속을 썪이고 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라는 슬로건을 통해 매출을 2013년 61조8000억원에서 2016년까지 78조원으로 늘리고,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이익률 4.8%)에서 5조원(6.4%)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