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의눈]'닮은 듯 다른' 포스코 권오준과 전임 정준양의 '비상경영' 선언

공유
0

[기자의눈]'닮은 듯 다른' 포스코 권오준과 전임 정준양의 '비상경영' 선언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포스코 권오준(사진) 회장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면서, 지난 2012년 재임에 성공한 직후 전임 정준양 전 회장이 선언했던 비상경영과 비교되고 있다.

이번에 포스코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정준양 회장이 재임에 성공하며 2기 경영체제 안착을 위해 같은 해 말,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이후 3년 만이다.
정 전 회장은 재임 성공 직후인 지난 2012년 3월 말, 2020년 매출 200조원 달성과 글로벌 100대 기업 진입이라는 '포스코 패밀리 2020 비전' 달성과 비상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전사위기관리시스템이 합쳐진 경영진단실과 해외 마케팅실을 새로 만들었다.

당시 포스코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 가장 큰 이유는 이 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25% 급감한 8190억 원에 그치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강업계의 글로벌 불황 여파로 당시 포스코는 S&P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BBB+', 'A3'던 것이 'Baa1'로 강등되며 위기의 전운이 감돌았다.

이번에 권오준 회장도 14일 포스코 사내이사 전원과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주요 5개 계열사 대표들이 위원으로 하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날 출범에 앞서 쇄신위원 전원과 전 계열사 대표들은 권오준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하는 등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포스코는 앞으로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원회로 나눠 구체적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보고한 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포스코가 비상경영을 선언한 배경은 정 전 회장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적은 권 회장 취임 이후 1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고, 포스코 건설 비자금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용등급마저 '비상등'이 켜지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 신용등급의 경우 지난달 16일 국내 신용평가 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가 'AAA'에서 'AA+'로 강등한데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달 24일 수익성 약화 등을 이유로 'AA+'로 낮춘 바 있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 일환 일부 사업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지만,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은 지속적으로 유동성 악화가 우려되는 등 속을 썪이고 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라는 슬로건을 통해 매출을 2013년 61조8000억원에서 2016년까지 78조원으로 늘리고,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이익률 4.8%)에서 5조원(6.4%)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