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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아줄' 기대했던 포스코플랜텍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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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아줄' 기대했던 포스코플랜텍 운명은?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포스코플랜텍이 '풍전등화'에서 믿었던 모기업 포스코마저 '동아줄 내려주기(추가지원)'에 대한 결론을 못내리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14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비상경영 등을 논의했으나 이날 관심을 모은 계열사 포스코플랜텍 추가 지원 여부에 대해선 결론을 못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도 이날 본지에 "(포스코플랜텍 추가 지원)이 논의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따라서 현재 대출원리금조차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이 유동성 악화는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번에 모기업 포스코가 추가 지원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만큼 향후 큰 지원이 어렵게 돼 워크아웃(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비관섞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을 정도다. 이런 이유 등으로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채권단에 워크아웃 또는 공동관리를 요청했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신용등급이 'CCC'로 강등돼 자체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대출 만기 연장도 불발된 상태다. 이로 인해 현재 미상환 대출 원리금만 자기자본의 37% 해당하는 800억원에 이를 정도다.

특히 포스코플랜텍의 전체 차입금 4815억원 중 지급기한이 1년 안으로 잡혀 있는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기준 1559억원,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미상환 금액만 모두 합쳐 11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모기업 포스코의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포스코플랜텍이 당장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다소 적은 편이다. 낙담하기 이르다는 얘기다. 모기업인 포스코가 지난 2010년 인수 이후 유상증자 등으로 지원을 해왔고, 채권단도 법정관리행에 대해선 어느 정도의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양자 협의를 통해 최악의 상황 만은 막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추가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 지자 포스코플랜텍(051310)은 15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9.74% 빠진 1,39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의 모기업인 포스코는 '사즉생' 각오를 밝히며 이날 사내이사 전원과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주요 5개 계열사 대표들이 위원으로 하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만들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