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리 한번 뭉쳐볼까'? 유통업계, '콜라보레이션'으로 불황타개 나선다

공유
0

'우리 한번 뭉쳐볼까'? 유통업계, '콜라보레이션'으로 불황타개 나선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유통가에 내수침체와 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마케팅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나 유명인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제품이나 소비문화를 생산,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협업 마케팅(콜라보레이션)’이 그것이다.

최근 들어 새롭게 탄생한 마케팅은 아니지만, 그동안 다양한 사례들이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얼어붙은 유통업계를 활성화시킬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협업 마케팅은 서로 다른 브랜드나 인물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장점을 하나로 녹여내, 주 타깃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선호도를 상승시키는 시너지 효과가 특징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물론 뷰티업계, 식품업계 등 유통가 전반에서 ‘협업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휠라 캡슐 컬렉션 ‘FILA X CMST’
휠라 캡슐 컬렉션 ‘FILA X CMST’
이탈리안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여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커밍스텝’과 협업을 통해 여름 시즌 캡슐 컬렉션 ‘FILA X CMST’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애슬레져 룩’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제안됐다. 특히 10~20대 여성고객 층을 주요 타깃층으로 선정, 여성용 원피스를 비롯해 반팔 티셔츠, 민소매 티셔츠, 와이드 팬츠, 아노락 점퍼, 운동화 등 총 14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칸예 웨스트와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 ‘이지부스트 350’
칸예 웨스트와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 ‘이지부스트 350’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힙합 뮤지션 칸예 웨스트와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 ‘이지부스트 350’을 선보였다. 칸예 웨스트의 별칭인 'yeezy'를 따라 명명된 ‘이지부스트’는 지난 2월 첫 출시 이후 명품 라인 수준의 고가임에도 완판됐던 ‘이지부스트 750’의 인기에 힘입어 진행됐다. 이미 대형 브랜드임에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팬 층을 영입, 확장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은 뉴욕의 디자인적 포인트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자는 취지에서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아티스틀과 캡슐 컬렉션 협업을 진행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를 모티브로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프린트와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형이상학적 프린트가 적용된 아이템은 휴양지나 해변에서 돋보이길 원하는 젊은 고객층을, 스트레치성이 좋은 소재를 활용해 활동성을 높이고 흡한·속건·발수의 기능성을 높인 제품은 여름철 자전거 애호가들을 위해 제작됐다.

슈즈 멀티 스토어 ABC마트는 어린이들을 위해 ‘호킨스 키즈-디즈니’ 콜라보레이션 샌들을 출시했다. ABC마트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에벤져스의 ‘헐크’가 그려진 아쿠아 샌들 스타일과 영화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슈퍼영웅인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으로 디자인된 스포츠 샌들을 내놨다. ABC마트는 이번 여름 상품으로 어린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두를 공략할 계획이다.
려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미인도-시대의 미인을 이야기하다’-조선희 작품
려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미인도-시대의 미인을 이야기하다’-조선희 작품
아모레퍼시픽한방 샴푸 브랜드 려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미인도-시대의 미인을 이야기하다’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헤어 상을 아트 작품으로 표현, 한국 전통미를 보다 직접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진행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히 제품에 아트를 입히는 일회성 콜라보가 아니라 과거부터 시대를 초월해온 아름다운 헤어 상을 대중에게 알리고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에 제품의 희귀성을 논하는 콜라보레이션 제품과 협업 프로그램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살리면서도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함께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해 불황을 헤쳐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