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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협상과 세가지 시나리오… 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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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협상과 세가지 시나리오… 유진투자증권

자료 : 유진투자증권
자료 : 유진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결렬로 인해 예상되는 세가지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이 가운데 유로존 민간은행의 그리스 노출이 축소되고, 방어막 구축에 따라 유로존 전염 충격은 단기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29일 "그리스가 30일 IMF(국제통화기금) 자금상환에 실패하더라도 디폴트 선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IMF는 회원국의 상환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 (arrears)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 국제신용평가사도 민간 채권자에 대한 부채 미상환을 디폴트로 규정하며 IMF나 ECB(유럽중앙은행) 등의 공공기관에 대한 채무 불 이행은 디폴트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협상이 실패함에 따라 보유 외환이 없는 그리스로서는 기술적 디폴트에 이어 조만간 전면적 디폴트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 경우 관심은 그리스가 아닌 인근 재정취약국 및 동유럽 국가로의 전염 여부이며 3가지 시나리오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1은 그리스가 디폴트되나 유로존에 잔류하는 경우로 아직까지 유로존 회원국의 탈퇴 사례가 없는 가운데 유로존 내에서도 탈퇴에 대한 법 규정이 없다는 점에서 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 간의 힘 겨루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측 간의 물밑 협상 가능성이 상존한다.

시나리오 2는 그리스의 디폴트에 이은 유로존 탈퇴이다. 그리스 경제의 극심한 스테그플레이션 및 뱅크런에 의한 금융시스템 붕괴로 인해 그리스 정부가 비자발적으로 유로존으로부터 탈퇴하거나 그리스 정부가 자국통화인 드라크마화의 발권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유로존으로부터 탈퇴하는 경우이다. 어느 경우든 유로존 체제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회원국의 이탈에 직면한다는 점에서 유로화 체제에 대한 불안감 확산이 불가피하다.

시나리오 3은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유로존 협상안을 수용하는 경우다. 그리스 디폴트 및 그렉시트 이후 그리스 경제의 치명타를 감안하면 상식적 차원에서는 수용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는 가운데 채권단 역시 신속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그리스발 유로존 불안은 근본적인 해소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팀장은 "그리스 디폴트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유로존 위기의 확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며 "그리스 디폴트시 공공채권 손실 확대되나 유로존 민간은행 손실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성 기자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