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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톡]'메르스 사태'서 또 드러난 호텔신라 이부진의 '강단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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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톡]'메르스 사태'서 또 드러난 호텔신라 이부진의 '강단경영'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삼성 계열 호텔신라 이부진(사진) 사장이 이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의 특유의 강단있는 대응법이 최근 사례와 함께 재조명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신라호텔은 13일 간의 영업중단을 끝내고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에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달 18일부터 30일까지 영업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사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메르스라는 '돌발' 악재를 공격경영을 통해 '기회'로 승화시킨 호텔신라다.
앞서 제주도메르스대책본부는 지난 달 18일 메르스 확진 141번 환자가 이용했던 제주신라호텔에 대해 직원 31명에 대해 자가격리하고 영업중단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이에 오너인 이부진 사장이 서울서 제주 현장에 직접 내려가 사태 수습 등 총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권고 방침'에도 과감히 '영업중단' 결정을 내렸다.

더 나아가 그는 메르스 2주 잠복기가 끝나는 25일을 넘어 30일까지 호텔문을 닫았다. 수 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던 상황에서 내린 그의 과감한 결단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서울에서 전문가 등을 현지에 초빙해 전 직원을 상대로 예방관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만나 메르스 대책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원 지사는 이 사장에게 호텔신라의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신속 대처에 감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5월20일 메르스라는 돌발 악재로 핵심 사업인 면세점 사업의 주수요층인 중국 등 아시아관광객 감소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마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었다.

이런 모습은 지난해 2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모범택시 1대가 호텔 주출입구 회전문을 들이받아 총 4명의 호텔직원과 투숙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금액을 받지 않았던 이 사장의 결단과도 오버랩된다. 당시 피해금액만 4억여 원에 달할 정도로 신라호텔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이 사장은 변상금을 받지 않는 '통큰 결단'을 내린 것.
오히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재벌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등으로 회자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 등 4억원 이상의 '보이지 않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이 사장의 결단력은 사업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면세점 강화를 위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노리고 지난 4월, 당시 경재자였던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이때 두 사람은 서울 시내에 국내 최대규모의 면세점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연대는 타 경쟁그룹에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 역시 이 사장의 '강단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한편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지난해 10월 마카오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 사업권 획득에 이어 최근 미국 면세 기업 ‘디패스(DFASS)’ 인수 등을 통해 여행-면세-호텔이라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5%나 증가했고, 이 기간 매출액은 2조9089억원으로 전년대비 26.6%, 당기순이익은 734억원으로 579.8% 늘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