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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주의 미술산책(13)] 2년에 한번 전 세계 미술과 만난다, 베니스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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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주의 미술산책(13)] 2년에 한번 전 세계 미술과 만난다, 베니스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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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
비엔날레(Biennale). ‘2년 마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미술 분야에서는 2년 마다 열리는 대규모 전시 행사를 일컫는 용어로 고유명사가 되었다. 20세기에 접어들며 미술 교류가 국제적으로 활발해짐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의 국제 미술전시회가 기획 되었으나 각 지역의 새로운 동향을 알기 위한 적당한 주기의 문제 혹은 기획 및 전시 준비 기간의 문제로 2년 마다(비엔날레), 또는 3년 마다(트리엔날레) 행사를 열고 있는 추세이다.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 프랑스의 리옹 비엔날레, 쿠바의 하바나 비엔날레 등이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 1995년에 처음으로 열린 광주 비엔날레도 이미 큰 미술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비엔날레는 하나의 테마를 중심으로 실험적이고 지역적인 특색이 있는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며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대부분 미술계의 주류미술을 다루는 미술관 전시나 상업적인 작품들이 중심이 되는 아트페어와는 다른, 실험적이고 참신한 작품들을 국제적인 규모로 다루는 미술 잔치로 기획된 것이 바로 비엔날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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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건축전 황금사자상
전 세계에서 열리는 많은 비엔날레 중에서도 단연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이다. 이 세계적인 미술 잔치는 1895년 세계 최초로 기획되어 2년 마다 6개월 간 전 세계의 참신한 현대 미술 작품들을 한 자리에 전시하고 있다. 홀수 해에는 미술전이, 짝수 해에는 건축전이 열리는 체제로 발전된 이 행사는 국제적인 미술 교류의 장으로서 국가관을 만들어 나라별로 작품을 전시하는 국가관 제도를 유지하고 있어 ‘미술올림픽’이라 불리기도 한다.
올해 56회를 맞이하며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 이 비엔날레는 베니스라는 도시를 운하와 곤돌라라는 로맨틱한 수상도시의 이미지와 함께 영향력 있는 비엔날레의 문화도시로 거듭나게 해주었다. 홀수 해의 6월 베니스는 전 세계의 미술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모여들어 북적이고 세계적인 컬렉터들과 유명인사들이 정박시켜 놓은 요트로 가득하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베니스 시내 곳곳에서 열리지만 주요 나라들은 카스텔로 공원 내에 위치한 국가관에서 열린다. 1995년에 우리나라가 27번째로 카스텔로 공원 내에 마지막 국가관을 개관했다. 1993년에 백남준이 독일관에서 비엔날레에 참여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이후 백남준은 운영위원회 측에 한국관 건립을 주장했다. 마침내 한국 정부와 문화관광부의 많은 노력 끝에 카스텔로 공원 안에 작은 부지를 배정 받아 건축가 김석철이 한국관을 지었고 현재까지 11번째 전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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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1995년 첫출발을 한 이후 한국관은 여러 번 수상을 한 바 있다. 1995년 전수천을 시작으로, 1997년 강익중, 1999년 이불 작가가 3회 연속으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짝수 해인 2014년 건축전에서는 건축가 조민석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은 여러 지원과 노력으로 어렵게 지어진 만큼 한국의 예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훌륭한 교두보가 되고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전시감독은 나이지리아 출신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이다. 그는 ‘모든 세상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라는 주제를 선정하여 전 세계 각국에서 136명의 작가를 초청했다. 현시대의 문제와 다양한 사회 문제를 예술과 연관 시키고 사회에 무관심했던 현 시대의 예술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는 오쿠이 엔위저의 생각에 맞게 각 국가관은 어느 때보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 우리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도발적인 작품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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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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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임흥순 작가의 영상작품이 은사자상을 수상하여 우리나라의 미술계가 들썩였던 올해 6월, 국내에서 베니스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한국관의 활약과 국내 작가들의 수상 소식에 왠지 뿌듯해지는 미술계 올림픽, 베니스 비엔날레. 하나의 주제를 관통하는 전 세계 각국의 참신한 작품들을 보는 재미, 그리고 하나의 아름다운 도시 베니스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지켜보는 재미가 어우러져 앞으로 더욱더 모두가 즐기는 미술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강금주 이듬갤러리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