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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이마트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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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이마트와 비교해보니…

매도희망가격 7조원은 이마트 시가총액보다 훨씬 비싸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증권전문기자] 홈플러스 본입찰에 해외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골드만삭스 PIA와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 4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던 오리온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영국 테스코는 매각 주간사로 HSBC증권을 선정해 M&A를 추진하고 있다.

HSBC증권은 홈플러스의 희망 매도가격을 약 7조원 상당으로 정하고 M&A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의 M&A 가치 산정은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를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EBITDA는 감가상각이 많은 기업에 유리한 가치 평가 방법에 속한다. 홈플러스 측은 EBITDA가 8000억원 수준으로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에 통상 적용되는 EV/EBITDA(기업가치/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인 8~9배를 적용하면 대략 7조원대에서 회사가치가 형성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결산 법인이어서 2013년 회계연도가 2013년 3월1일부터 2014년 2월28일로 되어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등재된 홈플러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3년의 EBITDA는 8227억원으로 나타났고 유통업계 배율 8배를 곱해 기업가치가 6조5816억원 상당으로 나타났다. <본지 2015년 6월 10일 13면 참조>

그러나 2014년의 재무제표에서는 영업이익 2408억원, 순금융비용 624억원, 감가상각비 4122억원으로 EBITDA가 7154억원에 달했다.
2014년의 EBITDA에 유통업계 배율 8배를 곱하면 기업가치는 5조7232억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의 기업가치와 비교해 8584억원 줄어들은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홈플러스 매각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홈플러스 M&A가 기업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와 동종 업체라 할 수 있는 이마트의 경우 6월 29일 현재 시가총액은 6조4114억원으로 홈플러스 희망 매각가격 7조원보다 오히려 싼 편이다.

홈플러스는 2014년 연결 회계기준 30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마트는 2919억원의 흑자를 시현했다. 홈플러스는 영업이익 2408억원을 냈지만 유형ㆍ무형자산손상차손이 급증하면서 영업외비용 5971억원이 발생했다.

매출액 규모에서도 홈플러스는 8조5681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이마트는 홈플러스보다 53%가 넘는 13조1536억원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의 장외기업들이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적용하고 있는 가치평가 방법인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하면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는 훨씬 더 내려갈 수 있다.

PER은 수익성 개념을 중시하는 가치평가 분석틀로 지난 2013년 홈플러스 EPS(주당순이익)을 계산하면 7851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마트의 2013년 회계연도 EPS 1만6769원의 46.8%에 불과하다. 절반에도 못미치는 주당 수익력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2014년도에는 홈플러스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나타나 PER 방식을 적용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반면 이마트의 EPS는 1만408원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를 봐도 홈플러스가 이마트에 비해 훨씬 빈약하다.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3306원이지만 이마트는 홈플러스의 두배가 넘는 13조8274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홈플러스가 131.9%인 반면 이마트는 95.8%로 나타나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이마트가 훨씬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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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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