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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경차 ‘왕좌’ 되찾기 나서는 ‘더 넥스트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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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경차 ‘왕좌’ 되찾기 나서는 ‘더 넥스트 스파크’

[글로벌이코노믹 김양혁 기자] 한국지엠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더 넥스트 스파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행사에서 진행된 스파크의 시승코스는 행사장인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자리 잡은 한 카페까지 약 110km를 왕복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이미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스파크를 만나본 바 있지만, 당시 차량에 대한 제원이나 성능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처음 스파크를 마주했을 때 ‘경쟁차량인 기아차의 모닝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3개월이 지나 다시 만난 스파크의 모습 역시 첫 만남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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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과 비교해 휠 베이스를 확장하고, 전고를 낮게 조정했다는 한국지엠 측의 설명을 들으니 어쨌든 기존 스파크와 비교해서는 한층 날렵해졌다.

차량 전면은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디자인 요소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 프로젝션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 크롬 베젤로 감싼 대형 안개등 등을 적용함으로써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이는 마치 스파크가 경차임을 거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운전석에 앉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계기판. 기존 스파크의 장난감 같았던 계기판을 LED 계기판으로 교체해 운전자의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7인치 마이링크(MyLink) 시스템은 후방카메라 기능,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시스템 제어를 지원한다.

특히 스크린의 아이콘 배열은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사용 시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압권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탑재된 애플 카플레이 기능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 전화, 문자, 네이게이션 등의 기능에 국한돼있지만 향후에는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비롯, 그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파크의 심장으로는 GM(제너럴모터스)이 자랑하는 차세대 가솔린 엔진 라인업 중 하나인 1.0 리터 SGE 에코텍(Ecotec) 엔진이 탑재됐다. 다운사이징을 바탕으로 최대출력 75마력(ps), 최대 토크 9.7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차량 시승에 앞서 키가 175cm인 기자가 운전석 시트를 조절하다보니 뒷좌석 공간이 부족해 보이긴 했다. 본격적으로 차량에 탑승해 시내로 나갔다. 한국지엠 차량 안내자는 차량마다 배치된 무전으로 낯선 기능들을 설명하며 적용하도록 추천했다.

춘천고속도로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본격적인 차량 성능을 시험해봤다. 100km까지의 가속은 무리 없이 진행됐으나, 급과속에서의 소음은 조금 크게 들렸다. 고속 주행에서의 풍절음도 경차임을 감안할 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140km이상 가속은 엔진이 힘에 겨워보였다.

한국지엠이 차량 성능과 함께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각종 안전기능과 편의 사양이다. 주행 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전방충돌경고 등의 기능은 중형 세단 이상에만 적용되는 고급 기능들로 경차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스파크 C-TECH 모델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4.8km. 목적지에 도착해 연비를 확인하니 14km로 표시됐다. 차량 성능 시험을 위해 본의 아니게 급과속, 급정거 등을 자주 했음에도 불구, 높은 수준의 연비였다.

착한 가격 또한 스파크의 강점이다. 판매 비중의 절반인 LT와 LT+ 모델 가격을 23만원과 9만원(C-테크 적용 기준) 하향 조정했다. 전체 모델 가격대는 1015만~1499만원까지다.

과거 티코와 마티즈 등을 앞세워 경차 시장을 군림했던 한국지엠이 모닝으로부터 왕좌를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양혁 기자 myvvv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