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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첫 번째 마이크로그리드 해외 실증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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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첫 번째 마이크로그리드 해외 실증사업 착수

모잠비크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 기공식 개최…11월까지 마하냐니 지역 50여가구에 전력 공급

사진왼쪽에서 네번째 최인규 한전 전력연구원장, 다섯번째 모잠비크 보아네(Boane) 시장, 여섯번째 이상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
사진왼쪽에서 네번째 최인규 한전 전력연구원장, 다섯번째 모잠비크 보아네(Boane) 시장, 여섯번째 이상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
[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한전이 국내 기업 최초로 시행하는 아프리카 지역의 전화(電化)사업이 기공식을 갖고 본격 시작된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7월 2일(현지시각)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모잠비크 에너지기금청과 '마이크로그리드 활용 전화 사업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어 3일에는 한전이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적용하는 최초의 해외 전화 사업인 '모잠비크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 제어해 외부의 전력망에 연결하거나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백kW~수십MW 정도의 소규모 전력망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한전이 전남 진도군 가사도 에너지자립섬 조성을 통해 성공적으로 실증을 완료했다.

한전과 모잠비크 에너지기금청간 체결한 이번 '마이크로그리드 활용 전화(電化)사업 상호협력 MOU'는 양 기관간의 마이크로그리드분야 기술교류와 활용, 모잠비크 전화(電化)사업 공동추진 및 후속사업 발굴 상호협력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번 '모잠비크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은 마이크로그리드 적용 최초의 해외 전화(電化)사업이자, 한전이 국내 기업 최초로 시행하는 아프리카 지역의 전화(電化)사업이다. 한전은 향후 마햐냐니 지역에 태양광발전설비 50kW, ESS(에너지저장장치) 100kWh 등으로 구성된 MG를 올 11월까지 구축하여 약 50여 가구 및 마을의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등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전은 마을의 주요 수입원인 목재 및 바이오연료 생산 등에도 도움을 줌으로써 주민들의 에너지 자급수준 및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공식은 시범사업 대상지인 마하냐니에서 한전 최인규 전력연구원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이상진 통상협력국장, 모잠비크 광물자원에너지부 및 에너지기금청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현재 모잠비크 국민의 약 60%는 아직 전기를 공급 받지 못하고 있으며, 전기를 공급 받는 인구 중 65%만이 국가전력망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나머지는 여전히 전력출력이 불안정한 자체발전기나 태양광발전설비를 이용하는 등 전력공급 상황이 매우 낙후되어 있다.
한전은 이번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적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모델을 개발하여 향후 모잠비크 내 타 지역을 포함, 아프리카 지역 전력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동시에 북미 및 동남아시아 지역 등 현지에 적합한 마이크로그리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 관련기업들과의 동반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활성화 및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전 최인규 전력연구원장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주변 환경에 적합한 해외 전화(電化)사업용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이 성공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러한 차별화된 MG 비즈모델이 한전의 글로벌 에너지벨트 구상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에너지벨트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을 시작으로 북미-중남미-아프리카-아시아 지역에서의 원자력, 발전, 송배전, 신재생 사업을 잇는 한전의 해외 에너지사업 추진체계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