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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 최고의 아이들(57화)] 학교는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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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 최고의 아이들(57화)] 학교는 변하고 있다

중앙현관에 제대로 자리 잡고 떡(?) 하니 서 있는 두 개의 게시판이 있다. 하나는 2012~2014년까지의 학교 특색사업을, 또 하나는 2015년의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두 개의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자면, 세월의 흐름이 이렇게 빠르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지금 용북중학교는 행복한 변화 중입니다.”에서는 3년간 3억 원을 지원 받은 프로그램형 농어촌 전원학교, 창의인성 모델학교, 2011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 참가 선정 등 교과부 지정 다양한 프로그램이 학교를 행복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시골학교에서 지원받기 어려운 농어촌 전원학교 지원 사업은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방과후학교, 작가와의 만남 등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행복한 기억들이 지배적이다.

특히 학교군 구성사업 중점학교를 통해 인근 사매, 덕과초등학교 선생님들과 교육의 현안 문제를 고민하고 토의를 통한 발전적 과제를 수행하였다. 눈에 띄는 것은 ‘수준별 수업 선도학교’다. 지금은 수준별 수업 자체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역사의 한 자리에 교육현장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15년 현재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E-NIE 지정학교는 신문을 통한 글쓰기 교육과 사고력 확장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나님 안에서 꿈을 키워가며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육성”에서는 ‘믿음, 사랑, 기쁨의 신앙교육’, ‘세계를 향한 꿈을 심는 글로벌교육’,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꿈에 품성의 날개를 다는 창의인성교육’을 바탕으로 기존의 게시판과는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급감하는 학생수에 따른 교육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대적 흐름이다. 기존의 상부하달식 교육정책에 많은 변화는 분명 미래를 준비하는 시발점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6학년도에는 전국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다.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걱정거리’들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는 시험이 없는 학기에 선행학습을 더 많이 진행해야 한다며 학원생을 모집하는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학교현장은 변해야 한다. 아니, 변해야 발전할 수 있다.
박여범 용북중 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
박여범 용북중 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
구태의연한 사고로는 백년을 바라보아야 할 교육정책이 후퇴할 수도 있다. 그 변화의 중앙에 고교, 대학의 입시정책이 있다. 지금도 다양한 입시변화가 시도되고 있지만, 결국은 성적이 핵심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입시정책의 변화 없이는 교육현장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교육정책의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최근 10여년이 더욱 각박해졌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소수겠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큰 강물이 되기 위해서는 작은 강물의 어우러짐이 필수 요소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변화되는 학교현장, 그 속에서 활짝 웃은 우리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박여범 용북중 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