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식품기업 카길 등 세계 식량 수요 대비 글로벌 M&A 가속화

공유
0

식품기업 카길 등 세계 식량 수요 대비 글로벌 M&A 가속화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세계 식량 수요 증가에 대비한 글로벌 그룹의 사업 재편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식품 전문업체 카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양식 관련업체 에보스(EWOS) 인수를 통해 양식 연어용 사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수 금액은 13억5000만 유로다.
에보스는 노르웨이와 칠레, 캐나다, 베트남 등 7개국에 본사를 두고 연간 120만t을 생산하는 양식 연어 사료의 글로벌 선두주자다. 카길은 지난달에도 남미 에콰도르의 새우 양식업체와 제휴했다.

곡물 관련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길이 최근 수산 분야 진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인구 증가와 식생활 변화에 대비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세계 인구는 오는 2050년 90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카길은 "세계 단백질 수요가 2050년까지 70% 확대되고 양식 물고기나 새우가 그 해결책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 상사가 지난해 노르웨이 연어 양식·가공업체인 세르마크를 인수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화학 비료 분야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비료업체 CF인더스트리는 지난 6일 네덜란드 화학기업 OCI의 북미 자산을 80억달러에 사들여 합병했다. 합병회사는 식물 육성에 필요한 질소 비료를 생산하고 연간 생산 능력은 1200만톤이다.

세계 식량 수요 증가에 대비한 거대 기업의 인수 합병이 거세지자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 비료업체인 포타쉬(Potash)는 최근 경쟁사인 독일 K&S에 인수 제안을 했지만 K&S 측은 "제품이나 프로젝트를 과소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를 거절했다. 포타쉬가 제안한 인수 금액은 약 79억 유로다.
세계 최대 종자기업 몬산토는 약 460억달러 규모의 신젠타 인수 계획을 최근 철회했다. 앞서 농업 관련 단체들은 이번 인수전과 관련, "대기업(몬산토)의 지배력이 강해진다"며 반대해왔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