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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음' 통해 역설적으로 '있음' 보여주는 최수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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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음' 통해 역설적으로 '있음' 보여주는 최수환 개인전

9월4일까지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서 ‘from dot展’

최수환 'Emptiness from dot', LED, 2015이미지 확대보기
최수환 'Emptiness from dot', LED, 2015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설치작가 최수환은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내 복합문화예술공간 MAKESHOP ART SPACE의 Artist-in-Residence Program ‘STUDIO M17’에서 9개월 동안 입주하며 작업을 해왔다. 1박 2일간 평론가와 1대1로 만나 작업에 토론하며 작품의 깊이를 더해왔으며, 그 결과를 오는 9월4일까지 일반 관객에게 선보인다.

최수환 작가는 라이트박스 위에 미세하게 천공된 아크릴판(플랙시글라스, Plexiglas) 혹은 종이를 덮고 이를 투과한 빛으로 이미지를 나타내는 방식으로 ‘빔(空, emptiness)’이라는 주제를 표현한다. 오랜 시간 동안 미국과 한국의 유수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및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다양한 ‘빔(空, emptiness)’에 대한 연구와 실험작품들을 발표해 오고 있다.
이번 개인전 ‘from dot’에서는 파도가 몰아치는 역동적인 풍경과 대조적으로 잔잔한 바다 풍경을 한 공간에 배치하여 다양한 물의 이미지를 표현한 신작들을 발표한다. 또한, 오브제 형식으로 설치한 작품인 ‘Emptiness_from dot’을 새롭게 선보이는데, 어둡고 넓은 전시공간 한 켠에 놓인 본 작품에서 작가는 구멍에서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빛의 형식을 강조하여, 우리의 습관화된 시지각 과정-유사형태를 찾는-을 흩뜨림으로써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수환 'Emptiness from dot', LED, 가변크기, 2015이미지 확대보기
최수환 'Emptiness from dot', LED, 가변크기, 2015
‘from dot’ 전시는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전체 전시공간을 암실로 구성하여, 작품에서 발현하는 빛과 이미지를 형성하는 구멍으로 공간을 연출한다. 전시장은 작품들이 보여주는 실제의 구멍과 허상의 이미지들로 신비스럽고 묘한 분위기로 채워지며, 관객들은 빛이 드러내는 공간과 작품의 디테일 사이에서 특별한 시각적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최수환은 "빛(형광등 혹은 LED), 아크릴 판(plexiglass), 종이(museum board)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나의 작품에서 빛과 수천 개의 구멍들은 빔(emptiness)을 의미하는 동시에 형상을 나타낸다"면서 "관객들은 움직임과 빛의 어른거림 그리고 구멍의 다양한 크기들로 인해 평편한 작품표면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