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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대한항공, 하반기 실적 반등 기다려야…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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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대한항공, 하반기 실적 반등 기다려야…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

하반기 저유가 기조 지속과 국제여객부문 실적 회복 모멘텀 기대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전문기자]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78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 정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해 증권가를 놀라게 했다. 대한항공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847억원을 보였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대한항공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을 받겠지만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매출액과 달리 시장에서 전망한 콘센서스 800억원 대비 어닝 쇼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올 2분기 제트유가가 전년 동기 대비 37.9% 하락한 점은 긍정적이었으나 여객·화물 모두 운임(Yield)의 하락폭이 컸다. 화물의 경우 수요 부진의 여파로 적재율(Load Factor)은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감소했다.

연료유류비(7501억원)가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데 반해 급여(4578억원)가 11.4%, 복리후생비(819억원)가 23.6% 증가하는 등 인건비 관련 비용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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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래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액이 11조 8433억원, 영업이익 6141억원, 당기순이익 -13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여객 RPK(유상여객킬로)는 메르스 여파로 올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하겠으나 4분기에는 2%로 플러스 전환이 예상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연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1324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저유가 기조 지속과 국제 여객 부문 실적 회복에 따른 이익 모멘텀은 기대되는 바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올해 5월까지 고성장하던 대한한공의 국제선 여객수요(RPK)는 6월에 메르스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2.5% 감소했지만 최근 빠르게 수요를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희도 연구원은 “7월에는 약 2% 줄어든 것으로 보이며, 8월에는 전년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라며 “메르스로 감소한 수요에 맞춰 항공기 공급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 노력을 했기 때문에 7월부터 영업이익이 발생하며, 최근의 유가하락도 8~9월 이익 증가추세세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윤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콘센서스는 3177억원은 메르스가 8월에도 국제선 여객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저유가를 감안해도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화물수요가 부진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요인이다. 올해 화물수요가 4% 늘어날 것으로 연초에 전망했는데, 1분기에는 미국 서부항만 적체 현상에 따른 수혜로 화물수송량(FTK)이 9.9% 늘어났지만, 2분기 수송량은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반기에도 화물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유가도 다시 하락한 만큼 4분기부터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유가가 지속된다면 내년에 본격적으로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보다는 내년을 기대해야 한다고 권했다.

윤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액이 11조5480억원, 영업이익 6800억원, 당기순이익 154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공시에서 밝힌 올해 2분기 EPS(주당순이익)은 -4420원이다. 올해 2분기 말 현재 당기순이익이 30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대한항공의 당기순이익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324억원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1540억원의 흑자를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연말까지 한국투자증권이 예측한 154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경우 EPS는 2252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어 대한항공의 주가가 현재 수준의 3만3000원을 유지할 경우 PER(주가수익비율)은 14~15배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대한항공이 영위하는 사업은


대한항공은 1962년 6월 대한항공공사 설립에 이어 1966년 3월 상장된 후 1969년 3월 국영에서 민영으로 전환되었다.

이 회사는 국내 12개 도시와 해외 44개국 116개 도시에 여객 및 화물 노선을 개설하여 항공운송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항공기 설계 및 제작, 민항기 및 군용기 정비, 위성체 등의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항공우주사업, 기내식 제조사업, 기내 면세품 판매사업 등의 연관 사업을 하고 있다.

여객사업은 올해 상반기 전체실적을 보면 유류할증료 인하와 엔화 및 유로화 약세, 잇따른 연휴 등의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중국 및 동남아 여행객의 방한 증가로 국제선 수송량이 전년비 8% 증가했다.

일본노선이 엔저 효과에 따른 후쿠오카, 삿포로 등 주요 관광지 수요 호조로 수송이 8% 증가했으며, 중국노선은 북경, 선전 등 수요 호조 노선의 공급 증대와 신규취항(구이양, 허페이, 난닝)으로 수송이 8% 늘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항공사의 2015년 국제선 항공화물 수송량(5월 누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으며, 대한항공의 6월 누계 기준 화물 수송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유인 항공기 설계, 제작, 면허생산, 성능개량, 복구, 개조, 정비사업 및 항공기 구조물 개발·제작 등을 통해 확보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인기 완제기 제작업체로서의 유·무인기종합 항공우주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정부주관 특수임무항공기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내식사업은 항공기 승객들의 다양한 기호와 여행 시간대에 맞는 음식을 제조·서비스하는 사업으로 고객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메뉴를 개발하고, 항공기 운항계획에 맞추어 지상에서 음식을 생산한 후 항공사에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기내판매사업은 대한항공의 국제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기내에서 면세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 투자포인트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어닝쇼크는 증권사 항공 담당 애널리스트들에게 많은 충격을 던져 주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한항공의 실적이 예상을 크게 빗나가자 일제히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낮춰 잡고 있다.

KTB투자증권 신지윤 연구원은 “추정치와 실제 실적이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건 드문 일”이라며 “수요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운항단가(Yield) 하락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특성상 실적이 추정치를 크게 빗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항공사들이 IR활동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점도 예년보다 실적 추정을 어렵게 만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노상원 연구원은 “여객 부문 수송단가 하락으로 매출액 증가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화물 부문은 비중이 가장 큰 미국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여객 운송과 달리 경쟁이 심화되지 않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경쟁격화에 따른 국제 여객단가 하락으로 상쇄된 데다가 고정비가 예상치 못하게 증가했다”면서 “운용항공기가 많이 늘어난 시점에서의 시황 악화도 부담스럽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6월 한달 메르스 악영향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받았고 원화약세와 제트유가의 단기 반등도 1분기 대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3분기는 전형적인 항공운송산업의 성수기이고 유가도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로 항공사들이 할인 항공권을 판매하면서 항공여객 수익 하락폭이 컸다”며 “7월 국제선 여행객 수가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한 것은 메르스 여파가 예상보다 오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이지윤 연구원은 “유가하락과 메르스 여파로 인한 단가하락이 예상보다 컸다”면서 “메르스와 달러강세라는 이중고가 3분기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