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 등 대부분의 주요 장관을 유임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2기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치프라스 전 총리는 긴축 반대를 공약해 집권한 지 7개월 만에 긴축을 수용한 3차 구제금융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반대한 시리자 내 급진파 의원들이 탈당해 연정이 붕괴됐다.
이후 지난달 20일 조기총선으로 재신임을 받겠다며 내각 총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워 한 달만에 다시 총리로 신임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스 내무부 개표율 75% 기준으로 시리자는 35.46%를 득표해 보수 정당인 신민주당(28.27%)을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섰다.
국민들에 신임을 얻어 국정 운영에는 탄력을 받게 됐지만 산적한 과제가 만만치 않아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우선 이들은 당장 다음 달 30억 유로의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약속한 개혁을 이행했는지 확인하는 대외채권단(트로이카)의 점검을 앞두고 있다.
또 하루에 4000명씩 몰려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1만명에 이르는 난민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과제다.
동유럽 국가들은 그리스가 난민 유입과 독일로의 이동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엄청난 부채를 진 그리스로서는 난민보다 경제 회복이 시급한 실정이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