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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쇼크로 3분기 글로벌 기업 실적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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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쇼크로 3분기 글로벌 기업 실적 줄줄이 '하락'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중국발 쇼크로 지난 3분기 글로벌 대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은 이들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약 5.5% 줄어들어 2분기(-0.7%)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고 신흥국 경제가 극도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도 글로벌 기업에게 부담을 줬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 곳은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약 13%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 원유와 가스 가격 급락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무려 65%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최대 에너지 회사 엑손모빌은 3분기에 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50% 이상 감소할 전망이고 셰브론과 슐룸버거도 각각 73%, 4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하락은 미국 기업뿐만이 아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영국의 로열 더치 셸이 작년 동기대비 이익 감소율이 51%, BP가 62%, 프랑스 토탈이 40%, 중국의 페트로 차이나가 52% 등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경기 부진은 글로벌 기업 실적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KFC와 피자헛 등의 식당 체인을 거느린 미국의 얌브랜즈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이 1달러로 예상치(1.07 달러)보다 적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매출이 예상치(9.6%) 보다 크게 낮은 2%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프랑스 전력제품 유통업체 렉셀은 3분기 중국 시장 약세로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3%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펩시는 달러 강세로 인해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세계 최대 종자기업 몬산토도 달러 강세 탓에 3분기에 주당 1.06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예상(주당 2센트 손실) 보다 훨씬 부진한 실적을 냈다.

미국 의류업체 갭(GAP)도 지난달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총매출이 작년 동월대비 1% 감소했다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