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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중국 위안화 기축통화 등극 초읽기 SDR편입의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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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중국 위안화 기축통화 등극 초읽기 SDR편입의 의미와 전망

중국 위안화의 SDR편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경제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그 의미와 향후 판도 변화 전망은?
중국 위안화의 SDR편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경제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그 의미와 향후 판도 변화 전망은?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대기자/경제학 박사] 중국 위안화 SDR 통화 바스켓 편입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이사회에서 위안화의 SDR 통화 바스켓을 사실상 합의했다.
오는 3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경제가 또 한 차례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SDR란 IMF가 만들어낸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 통화다.

영어로는 Special Drawing Rights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특별인출권(特別引出権)이라고 부른다.

IMF는 전 세계 회원국들의 출자금을 토대로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다.
회원국들은 급박한 사정이 발생할 때 그 출자금 중 일부는 잠시 꺼내 쓸 수 있다.

여기서 잠시 활용할 수 있는 출자금을 SDR라고 일컫는다.

특별히 인출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어 있다고 하여 특별인출권 즉 SDR로 칭하는 것이다.

SDR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70년이다.

IMF는 1944년 출범하면서 미국 달러화를 세계의 중심 통화로 지정했다.

언제 어디서든지 금으로 바꿔준다는 전제하에 미국 달러화에 기축통화로 삼은 것이다.

그러다가 미국이 베트남전 등에 휘말려 국부가 급속히 줄고 그 결과로 금 보유량이 감소하자 금으로 바꿔주는 이른바 금태환정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금 태환 포기로 국제공인 기축통화가 사라지자 그 대안으로 IMF가 새로 고안한 중심통화가 바로 SDR다.

IMF는 SDR 제도를 도입하면서 그에 해당하는 출자금을 모두 금으로 보유했다. 달러의 태환포기로 금 이외에는 믿을 통화가 더 이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금 시세도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IMF는 1974년 전 세계에서 교역 비중이 높은 주요 16개국 통화를 가중 평균하여 바스켓을 만든 SDR 출자금으로 편입시켰다.

편입 통화의 수가 너무 많아 계산이 어렵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1980년부터는 바스켓 편입 대상 통화를 5개로 줄였다.

당시 최대의 경제대국이었던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의 5개국 통화만을 바스켓에 넣기 시작했다.

이후 유로 출범으로 독일과 프랑스가 한 경제권으로 통합하면서 독일 마르크와 프랑스 프랑이 빠지고 대신 유로화가 새로 편입됐다.

지금 현재는 미국 달러, 일본 엔, 영국 파운드 그리고 유럽연합의 유로 등 4개 통화만이 SDR 편입 대상이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를 편입 대상으로 추가할 것인지가 지금 세계의 뜨거운 감자다.

IMF의 4일 특별이사회에서 그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 이사회가 동의를 하면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9월쯤부터 중국 위안화도 SDR의 바스켓에 정식으로 포함된다.

SDR 바스켓 편입 대상 통화에 위안화를 추가한다는 것은 당사국인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큰 변화를 야기하게 된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중국 위안화가 정식으로 IMF가 인정하는 세계의 기축통화 군에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상징적인 의미에서만 세계 통화로 부상하는 것이 아니라 위안화의 일거수일투족이 바로 국제금융에 영향을 주게 된다.

세계의 중심 통화인 SDR의 환율은 그 바스켓에 편입되어 있는 통화가치의 가중 평균치를 토대로 구하고 있다.

중국이 그 편입에 편입되면 위안화의 통화량이나 환율이 바로 SDR 환율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SDR 편입은 위안화 국제화의 완성으로 간주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국가적 과제로 내걸고 있는 시진핑 주석이 SDR 편입에 목을 내걸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IMF는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 가운데 SDR 편입 통화만을 외환보유액으로 인정한다.

앞으로 중국 돈도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게 된다.

각국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중국 위안화를 그만큼 더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다.

무역이나 금융거래에서도 위안화 거래가 늘어날 것이다.
IMF 라가르드 총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IMF 라가르드 총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특히 전 세계의 주식이나 채권 등을 수시로 사고팔아야 하는 증권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신력이 높아지는 중국 위안화의 이용이 그만큼 더 편리해진다.

글로벌 증시에서 위안화 베이스의 투자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중국이 세계 경제의 변방에서 명실상부한 주역으로 올라서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덩치만 큰 변방의 거인에서 글로벌 경제를 실제로 움직이는 주역으로 대변신을 하는 것이다.

물론 우려도 없지 않다.

중국이 환율조작을 할 때에는 그 혼란이 지금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는 중대한 변화다.




김대호 경제연구소장 겸 대기자 tiger8280@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