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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와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차례 유상증자로 시설자금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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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와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차례 유상증자로 시설자금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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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학적 의약품(바이오 제약) 제조를 목적으로 2011년 4월 22일 설립됐고, 인천시 연수구 첨단대로 125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기 설립자본금은 50억원 규모로 그해 두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 자본금을 150억원 상당으로 늘렸다. 당시 신주발행가액은 5만원으로 되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속해서 증자를 거쳐오며 자본금을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4년 12월 31일 현재 자본금은 1018억3300만원으로 되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도 두차례의 유상증자를 감행했다.

지난 2월 11일에는 1주당 0.1903090의 비율로 증자를 실시했고, 이어 7월 7일에도 1주당 0.1654938의 비율로 증자를 단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본금은 두차례의 유상증자로 1400억원을 약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1일의 유상증자 시 신주발행가액은 3만7695원이며, 7월7일의 신주발행가액은 3만6526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에 신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리면서 액면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지속된 적자로 인해 자본잉여금을 보다 많이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년도와 다음해인 2012년에는 매출 실적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매출액은 2013년에는 437억원, 그리고 지난해 1052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임금 등 판관비 등의 지출로 인해 적자는 누적되어 왔다.

연도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설립 첫해 -179억원을 기록했고, 2012년 -744억원, 2013년 -1408억원, 2014년 -839억원으로 나타났다. 설립후부터 적자 규모가 3170억원으로 자본금의 3배에 육박한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5.65%, 제일모직이 45.65%, 삼성물산이 5.75%, Quintiles Asia, Inc.가 2.95%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함에 따라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의 지분 51.4%를 갖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 송도에 8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생산 능력 18만ℓ를 갖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재무상태표(연결 기준)를 보면 이 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인 유동자산은 179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재무상태가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월 27일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바이오플랜트 생산설비 8500억원 마련을 위해 자기자본이나 외부차입 등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00억원을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기에 무리가 있고 외부차입으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4년 말 차입금 규모는 단기차입금이 485억원, 장기차입금이 3772억원 규모로 되어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00억원 상당의 재원조달을 위해서는 자기자본이나 외부차입의 방법보다는 증권시장에 상장(공모)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