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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양말장수 '헬프미' 할머니, 20억 기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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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양말장수 '헬프미' 할머니, 20억 기부의 비밀

'리얼스토리눈' 양말장수 할머니의 20억 기부에 얽힌 사연이 공개된다 / 사진=MBC이미지 확대보기
'리얼스토리눈' 양말장수 할머니의 20억 기부에 얽힌 사연이 공개된다 / 사진=MBC
[글로벌이코노믹 홍연하 기자] '리얼스토리눈' 양말장수 '헬프미' 할머니, 20억 기부의 비밀

일흔 넷 양말 장수 할머니가 기부를 고집하는 이야기가 공개된다.
24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일명 '헬프 미' 할머니, 양말장수 초지 씨의 이야기가 담긴다.

지방의 한 도시에서 '헬프 미'를 외치는 할머니 초지(74) 씨는 지난 55년 간 자신의 몸보다 큰 수레를 끌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양말 봇짐 장사를 해왔다. 때문에 대전에서는 '헬프 미 할머니'로 이미 유명인사다. 하지만 초지 씨가 유명해진 것은 '헬프 미' 때문이 아닌 그녀가 지닌 특별한 사연 때문이다. 바로 그동안 기부한 금액 20억 때문.

20억원을 기부해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초지 씨이지만 그녀의 집은 7평에 5만원 짜리 월세방이다. 식사는 관공서 식당에서 얻은 공짜밥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하고, 양말 장사를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다 떨어진 양말을 신는다. 게다가 기초 수급자다. 월 2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어떤 이유로 50년 가까이 20억원을 기부하게 됐을까.

초지 씨는 열여섯에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 가정불화로 3년 만에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이후 수중에 있던 70원으로 양말 두 켤레를 사 행상을 시작해 봇짐을 지고 다니며 양말 봇짐장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한때는 하루에 수십만 원을 벌 정도로 장사가 잘 될 때도 있었다. 그러던 중 25세 나이에 큰 사건을 계기로 초지 씨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초지 씨는 영하 6도의 날씨에도 수레에 양말들을 가득 싣고 장사를 나섰다. 그녀가 자주 찾는 곳은 대전 시내 관공서와 학교다. 안면을 익히고 물건을 들이밀며 강매(?) 하듯 물건을 파는 그녀의 장사 수완이 당황스러울 법도 하지만 초지 씨의 선행이 알려지며 사람들도 흔쾌히 그녀의 양말을 산다고 한다.
그녀는 연말을 맞아 양로원과 고아원을 찾아 나눔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끼니를 맨 밥에 김치로 때우며 추운 날씨에도 무거운 수레를 끌고 있는 초지 씨는 현재 건강이 좋지 않다. 10년 전 자궁암에 걸려 오랜 투병생활을 했고, 사고로 관절까지 좋지 않다. 최근엔 빈혈이 심해져 조금만 걸어 다녀도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초지 씨는 기부를 위해 장사를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가 이토록 기부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지 오늘 저녁 9시30분에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연하 기자 waaaaaaaa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