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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88' 길고 지루했던 17화, 응팔에서 응사로 건너뛰며 성인으로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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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88' 길고 지루했던 17화, 응팔에서 응사로 건너뛰며 성인으로 넘어가

8일 밤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에서는 1988년에서 1994년으로 건너 뛰어 성인이 된 쌍문동 아이들이 그려졌다./사진=tvN 방송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8일 밤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에서는 1988년에서 1994년으로 건너 뛰어 성인이 된 쌍문동 아이들이 그려졌다./사진=tvN 방송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응팔 17화는 2시간이 극중 6년만큼이나 지루했다.

8일 저녁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 17화 '인생이란 아이러니Ⅱ'에서는 극의 긴장감이 흐트러진 채 꿈이 뭐냐고 질질 끌더니 하염없이 지루한 시간을 제공했다.
1988년에서 시작한 극은 별똥별을 중심으로 꿈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1994년으로 건너뛰었다. 이날 방송에서 정환(류정환 분)은 공군, 선우(고경표 분)는 의대생, 최택(박보검 분)은 바둑 9단, 덕선(혜리 분)은 스튜어디스가 된 모습으로 그려졌다. 정봉(안재홍 분)은 7수 끝에 성균관대 법학과에 붙어 골목길에 플래카드까지 나붙었다.

고교시절 알콩달콩 무르익던 러브라인은 다 깨지고 온리 원 최무성과 김선영만이 골목길을 사이에 둔 오랜 두 집 살림에서 1989년 12월 하나로 뭉쳐 한 집 식구가 됐다. 정봉은 무려 35통의 편지를 쓰고 나서야 미옥에게 이별 통고를 받았고, 미옥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 모두와 연락이 끊겼다. 별똥별이 떨어지던 날 보라(류혜영 분)는 선우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다 이루어진다는 전설은 단지 전설뿐인지 6년간의 시간으로 허전함만 남았다. 그날 정환은 최택을 멀리서 바라보며 "제 소원은요 저 새끼가 아주 나쁜 새끼였으면 좋겠습니다"였다.

가수 민혜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가 배경음악(BGM)으로 깔리면서 택-덕선-정환의 러브라인은 여전히 혼선을 빚었다. 다만 택이 수면제를 먹고 자다가 덕선과 너무나도 생생하게 입맞춤하는 장면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어른들의 어린 시절 꿈이 눈길을 끌었다.

최무성은 아들 택이가 수면제 좀 끊고 편하게 잠 좀 잤으면 하는 게 꿈이었다. 과거 그는 씨름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최무성은 자기가 씨름선수가 됐으면 "이만기 선수가 들고 있는 트로피 내가 다 들고 왔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류재영은 선생이 되기 전에 댄서가 꿈이라면서 "미8군 바닥에서 좀 놀았어요"라며 멋진 춤을 선보였다. 이에 성동일은 지금 동룡(이동휘 분)이 춤추는 게 딱 지 아버지 닮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동일은 "우리 보라,우리 덕선이, 우리 노을이 건강하고 안 아프면 좋겠다"였고 김성균도 "아이들이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어른이 된 부모의 꿈은 오직 자식걱정으로 드러났다.

라미란은 어린 시절 꿈은 성악가였지만 "지금 내 소원은 우리 정봉이 대학이나 갔으면 좋겠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일화는 한 때 영화배우를 꿈꿨다며 "맏딸 보라가 성격이 좀 둥글둥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선영은 어릴 때 가수가 꿈이었는데 지금은 진주랑 선우가 기 안 죽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7화에서 응팔에서 응사로 건너 뛴 후 18화에서는 어떤 장면으로 끌어갈지 궁금하다.

쌍문동 골목길 다섯 가족을 담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은 3화를 남겨 놓고 있다. 금·토요일 7시 40분에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